운전자 없이 차가 ‘배달’된다...기아,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실증 착수

K-Biz. / 이국열 기자 / 2026-10-16 09:47:53
제2판교 입주기업 대상 연말까지 B2B 시범 운영...2027년 상용화 확대

[소셜밸류=이국열 기자] 앱으로 차량을 부르면 운전자 없는 차가 원하는 장소까지 스스로 찾아온다. 기아가 원격 운전 기술을 활용한 카셰어링 서비스를 국내 처음으로 실제 운영 환경에 투입하면서 차세대 모빌리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는 15일부터 경기도 판교에서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활용한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연말까지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원격 운전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을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검증하는 국내 첫 사례다.

 

원격 운전은 외부 관제센터에서 4세대 이동통신(4G)·5세대 이동통신(5G)을 이용해 운전자가 타지 않은 차량을 원격으로 운행·제어하는 기술이다. 기존 통신망과 일반 차량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완전 자율주행보다 비용이 크게 적게 들고,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어 차세대 이동 솔루션으로 꼽힌다.

 

▲기아가 판교서 PV5 기반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사진=현대차 제공
 

시범 서비스는 제2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약 3개월간 기업 간 거래(B2B) 방식으로 운영된다. 차량은 기아의 중형 PBV인 PV5 패신저 모델이다.

 

이용자가 전용 앱으로 예약하면 차량이 원격 운전으로 요청 장소까지 이동한다. 이용자는 차량을 넘겨받아 직접 운전한 뒤 원하는 곳에 주차하고 반납하면 되고, 이후 원격 운전 담당자가 차량을 차고지로 되돌린다.

 

기업은 업무용 차량을 보유·관리하는 부담을 덜고 차량 운영 효율과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이용자는 대여·반납 장소를 따로 찾아갈 필요가 없어 이동이 한결 편해진다.

 

이번 사업에는 기아와 에스유엠(SUM), 모비옵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기아는 PV5 차량 제공과 사업 총괄을, 에스유엠은 원격 운전 솔루션 개발을, 모비옵스는 서비스 운영을 맡는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법규 검토 등을 지원한다. 경기도와 KT, 유모스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경기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도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다.

 

컨소시엄은 통신 품질 저하나 통신 끊김 같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삼중 통신망을 구축했다. 원격 운전 담당자 교육과 긴급 출동 체계를 포함한 다층적 안전관리 체계도 갖췄다.

 

이번 시범 서비스는 기아가 단계적으로 쌓아온 실증의 결과물이다. 기아는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원격 운전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받았고, 11월에는 쏘카·KT·에스유엠과 '원격 운전 컨소시엄'을 꾸려 제주와 화성 등에서 실증을 벌였다.

 

특히 제주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일반 도로 원격 운전 시연에 성공했다.

 

올해 7월에는 KT·에스유엠과 ‘원격 운전 기술 사업화 추진 업무협약(MOU)’을 맺고 연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협력해왔다. 판교 시범 서비스는 이 협약의 첫 성과다.

 

컨소시엄은 시범 기간 동안 실제 이용 환경에서 기술 안정성과 서비스 운영 가능성을 검증하고, 확보한 데이터로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2027년에는 서비스 범위를 넓혀 PV5 기반 원격 운전 서비스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원격 운전 기술은 카셰어링뿐 아니라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이동 지원, 생활 편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PBV와 원격 운전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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