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부회장, ‘현장에서 답을 찾다’, 글로벌 시장 직접 뛰는 전략형 총수[2부]

기획·연재 / 최성호 기자 / 2025-05-22 09:34:14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을 만나 방위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최성호기자/2024.11자료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조선소 인수에서 태양광 공장 설계까지, 북미와 유럽을 무대로 산업을 재편하는 한화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김동관 부회장의 지휘 아래 본격화되고 있다.


그는 해외 출장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병행하며, 기존의 ‘수출 중심’ 전략을 넘어
현지 인프라·생산기지 확보형 확장 모델로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의 조선소 Philly Shipyard Inc.를 인수했다. 이는 단순한 건조 역량 확보를 넘어, 미국 해군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계열사 간 ‘K-디펜스 통합 수출 체계’를 구축하는 포석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2월 미국 국방부와 해군 고위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한화는 미국 국방산업에 안정적인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워싱턴 D.C. 정계, 조지아주 행정부와도 연쇄 접촉을 이어가며 정책·제조·조달을 잇는 복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태양광 ‘솔라허브’…미국에서 만드는, 미국을 위한 태양광

김 부회장이 직접 설계한 미국 조지아주의 ‘한화 솔라허브’는 단순 제조 공장을 넘어서는 태양광 통합 플랫폼이다.

모듈 제조, 발전, EPC(설계·조달·시공)가 하나로 연결된 복합 거점으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후 급속도로 커진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기반이다. 한화큐셀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북미 최대의 태양광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되며, 2025년까지 연간 모듈 생산능력 8GW 이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 내 전체 설치량의 15%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인도·폴란드 등 신흥시장도 적극 공략

김 부회장은 미국과 유럽 외에도 인도, 폴란드, UAE 등 방산·에너지 신흥국을 전략적으로 타깃하고 있다. 폴란드: K2 전차 사격통제 시스템 수출, 천무 로켓 수출 등 → NATO 동맹국 내 탄약·장비 수요 대응 기반 마련 인도: 푸네에 스틸서비스센터(SSC) 설립 → 자동차·조선용 강판 수요 대응, 현대차 등 고객사 밀착 UAE: 천궁-II MFR 수출 및 방산 협력 MOU 체결 → 중동 국방시장 내 한국 방산 기술력 입증

이러한 전략은 단순 계약 수주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을 전제로 한 플랫폼 구축 형태로 진화 중이다.

 

◇“현장으로 간다”…책상 아닌 세계무대에서 전략 짜는 리더

김동관 부회장은 단기간에 글로벌 거점과 고객사 네트워크를 확보한 총수로 손꼽힌다. 그는 아버지 김승연 회장이 강조했던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는 철학을 계승하면서도, 기술 중심·지속가능 중심의 글로벌 전략으로 방향을 바꿔 실천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단순히 계약서에 사인하는 총수가 아니다. 직접 사업을 설계하고, 현장에 발을 들이며, 국제 조달·법령까지 꿰고 있는 실무형 총수”라고 평가했다.

김동관의 글로벌 한화는 더 이상 수출업체가 아니다. 그는 현지에서 만들고, 고용하고, 관계를 맺는 전략으로 한화그룹을 ‘글로벌 산업 파트너’로 바꿔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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