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 리포트] “종주국 위상 지킨다”…풀무원식 김치 ESG 효과 ‘톡톡’

Sustainability / 한시은 기자 / 2026-04-22 07:00:31
물류비 부담에도 ‘한국 생산→수출’로 균일 품질 유지
한국산 원료·발효 기술 강조…지역 농가 상생 효과도
뮤지엄김치간 40주년 맞아…외국인 방문객 절반 넘어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책임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등장한 지 오래다. ESG 경영은 실행 여부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갈릴 정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에 소셜밸류(SV)는 기업의 ESG 전략과 실천 의지를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 풀무원이 운영하는 ‘뮤지엄김치간’에서 외국인들이 김치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풀무원 제공

 

풀무원이 한국의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와 김장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K-푸드’ 문화 전도사로 거듭나고 있다. 익산 김치공장에서 생산한 김치를 세계에 선보이며 김치의 ‘한국산’ 가치를 유지하는 동시에 글로벌 소비자에게 한국 전통 식문화를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전북 익산 글로벌김치공장에서 생산한 ‘풀무원 톡톡김치’(나소야)를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국가에 수출하며 김치의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의 김치와 김장문화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국내에서도 ‘김치 담그기’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보존·전승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초기에는 일본 김치 통조림 제품이 ‘기무치’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유통되며 김치에 대한 왜곡이 있었고, 최근에도 중국이 주요 김치 생산국으로 부상하면서 김치의 기원과 정체성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풀무원은 ‘한국 생산 후 수출’ 전략을 통해 김치의 본고장으로서의 가치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풀무원 익산 공장은 하루 30톤, 연간 1만톤 이상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김장독쿨링시스템’을 통해 한국 전통의 젓갈 풍미를 유지한 김치를 균일한 품질로 대량 생산하고 있다.

풀무원은 해외 시장 공략 과정에서 ‘현지 생산’이 아닌 ‘국내 생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물류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산지와 발효 품질을 유지해 ‘가장 한국적인 맛’을 구현하고, 한국산 김치의 정체성과 표준을 글로벌 시장에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사회적 가치 창출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배추·무·열무 등 국산 농산물 사용은 농가와의 상생으로 이어지고, 국내 생산 기반 유지는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낳는다. 특히 전통 발효식품의 가치 보존과 확산까지 아우르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풀무원 김치는 미국 최대 유통사 월마트를 비롯해 크로거, 퍼블릭스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하며 메인스트림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비건 김치뿐 아니라 젓갈을 활용한 전통 김치까지 제품군을 확대하며 글로벌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 김치가 관광 콘텐츠로…외국인 체험 수요 ‘쑥’

풀무원의 김치 알리기는 문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풀무원이 운영하는 ‘뮤지엄김치간’은 1986년 설립 이후 약 40년간 운영된 국내 유일의 김치 전문 박물관으로, 김치의 역사와 김장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곳에는 연간 4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가운데, 최근 외국인 관람객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내국인과 외국인 방문 비중은 6:4 수준으로, 누적 외국인 관람객은 8만명을 넘어섰다.

뮤지엄김치간은 발효과학과 전통 식문화를 결합한 교육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무료 체험 프로그램 ‘김치학교’를 통해 2015년 이후 약 7만명에게 김장문화를 알렸다. 참가자들은 계절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김치 담그기부터 숙성 김치 시식까지 김치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직접 담근 김치를 활용해 다양한 한식 요리를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배추김치 또는 깍두기를 담근 뒤 묵은지 김밥, 깍두기 김치전, 치즈 김치볶음밥 등을 조리하고 시식할 수 있다.

풀무원은 올해 ‘김치학교’의 참여 규모를 지난해보다 1000명 더 늘려 8500명 대상으로 운영한다. ‘외국인 김치학교’도 작년 운영 규모보다 20%를 더 확대했다.

나경인 뮤지엄김치간 팀장은 “올해는 뮤지엄김치간 재개관 11주년인 동시에 김치박물관 설립 4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지난 40년간 운영해 온 김치박물관의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선보이며 김치의 역사와 가치를 더 널리 알리는 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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