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에듀윌은 최근 사내에서 화요일을 ‘화매터’(화요일은 매출 터지는 날)라고 부른다. 매주 화요일마다 신규 캠페인 론칭과 제품 업데이트가 겹치며 대시보드 수치가 빠르게 치솟는다. 직원들은 업무일지를 통해 스스로 상황을 점검하고, 인트라넷에서는 칭찬 릴레이가 이어진다.
양형남 에듀윌 회장은 임직원과의 대면 미팅을 직접 주재하며 여전히 세부 문구 한 줄, 배너 색상 톤까지 직접 확인한다. 전통 교육기업의 느린 리듬 대신 스타트업의 빠른 템포로 달리는 모습이 오늘의 에듀윌이다.
![]() |
| ▲ 에듀윌 구로 사옥 사무실 모습/사진=에듀윌 제공 |
지난 26일 에듀윌 구로 사옥을 찾은 기자에게 양형남 회장은 “요즘 에듀윌이 스타트업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의사결정과 업무처리 속도를 올리면서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가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요”라고 설명했다.
■ 에듀윌 2.0, 재무적 안정성 바탕으로 추진
에듀윌 2.0의 출발점은 ‘재무적 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차입 구조의 체계적 관리와 리파이낸싱 ▲콘텐츠·출판 재고의 회전율 개선 ▲디지털 구독·B2B·B2G·B2S 교육 등 수익 다각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비용은 고정비보다 변동비 구조 비중을 높여 경기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신규 투자도 ‘작게 시작해 빠르게 학습’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통제한다.
에듀윌 관계자는 “재무 건전성은 속도를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현금 회수 사이클을 단축하고, 마케팅·콘텐츠 투자에서 ROI 가시성을 높이는 장치들을 이미 시스템에 내장했다”고 말했다. 교육기업 특유의 시즌성에도 불구하고, 분기별 현금흐름 가시화·운전자본 효율화로 체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 스프린트 방식으로 재탄생한 업무 프로세스
에듀윌 2.0의 핵심은 업무 방식의 근본적 변화에 있다. 기존의 계획-실행-평가의 긴 사이클을 버리고, IT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스프린트(Sprint)' 방식을 도입했다. 2주 단위로 목표를 설정하고, 진척상황을 공유한다.
에듀윌 관계자는 “예전에는 분기별 계획을 세우고 3개월 뒤에 결과를 봤다면, 이제는 2주마다 성과를 측정하고 즉시 방향을 수정한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부서의 경우 매주 화요일 새로운 캠페인을 론칭하고, 실시간으로 성과를 모니터링해 다음주 전략에 반영하는 ‘화매터’ 데이를 운영한다.
개발 부서 역시 기존의 6개월 단위 대규모 업데이트에서 벗어나 2주마다 작은 기능들을 지속적으로 배포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 피드백을 빠르게 수집하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스프린트 방식이 전 부서에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콘텐츠 제작팀은 2주마다 새로운 강의 콘텐츠를 출시하고, 고객서비스팀은 격주로 서비스 개선사항을 도입한다. 양 회장은 “빠르게 시도하고, 빠르게 배우고, 빠르게 개선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 야심찬 비전, 3년내 매출 2000억원-영업이익 400억원 목표…’J 커브’ 그린다
에듀윌의 스타트업식 변신은 단순한 업무 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향후 3년 내 매출액 200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2024년 대비 매출액은 약 2배, 영업이익은 8배 수준의 도전적인 목표다.
![]() |
| ▲ 에듀윌의 매출 예상 그래프/사진=에듀윌 제공 |
매출 2000억원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됐다. 기존 B2C 사업에서 연평균 15% 성장을 목표로 하는 한편, B2B 기업교육 사업에서 연간 200억원 규모의 신규 매출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AI 러닝 플랫폼과 해외 사업을 통해 각각 연간 100억원씩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영업이익 400억원 목표는 매출 성장과 함께 운영 효율성 개선을 통해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스프린트 방식의 업무 프로세스 도입으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 만큼, 매출 대비 비용 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 교육 DNA에 스타트업 혁신 접목…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에듀윌의 변화는 단순히 스타트업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20년 넘게 쌓아온 교육 노하우와 스타트업의 역동성을 결합한 독특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 회장은 “우리만의 교육 DNA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듀윌의 핵심 경쟁력인 자격증 시험 콘텐츠의 품질은 유지하면서, 전달 방식과 학습 경험을 혁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 퍼스트를 중심으로 하되, 학습자 개별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성장 기회 제공에도 신경 쓰고 있다. 스프린트 방식의 업무 진행으로 성과가 빠르게 가시화되면서 직원들의 성취감과 동기부여가 크게 향상됐다는 후문이다. 에듀윌 관계자는 “매주 작은 성공을 경험하면서 직원들의 에너지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에듀윌은 스타트업식 업무 방식과 재무적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에듀윌 2.0’을 통해 새로운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3년 내 매출 2000억원·영업이익 400억원이라는 도전적 목표까지 제시하며, ‘교육은 에듀윌’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