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가 말을 하네?”…삼성, AI 세탁·건조기 ‘원바디’로 LG에 도전장

전자·IT / 최성호 기자 / 2025-07-04 09:18:39
▲삼성전자 상하 결합형 세탁기·건조기 '비스포크 AI 원바디'/사진=삼성전자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상하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원바디’를 출시하며 LG전자 ‘트롬 워시타워’와의 정면 승부에 나섰다. 터치스크린, 음성 인식, 자동 세제 투입 등 스마트 기능을 무장한 삼성의 신제품은 고급 세탁기 시장의 구도를 흔들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4일, 7형 ‘AI 홈’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비스포크 AI 원바디’의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국내 최대 25㎏ 하단 세탁기와 22㎏ 상단 건조기를 일체형으로 결합한 구조로, 직렬 설치 대비 건조기 투입구가 약 80㎜ 낮아져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AI 기반의 맞춤세탁·건조 기능이 눈에 띈다. 세탁물의 무게·오염도·종류를 인식해 최적의 코스를 자동 설정하고, 건조 시에는 옷감별 알고리즘으로 데님·타월·섬세 의류에 맞춰 작동한다. 기존 AI가 인식 가능한 의류 종류는 3종이었지만 이번엔 5종으로 확대됐다.

이외에도 바닥 환경에 따라 진동을 감지해 스스로 조절하는 ‘AI 진동소음 저감 시스템’, 세탁물에 따라 세제를 자동 투입하는 ‘AI 세제자동투입’, 세탁·건조 종료 후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오토 오픈 도어’까지 다양한 스마트 기능이 탑재됐다.

청결 유지 기능도 강화됐다. 삼성은 비스포크 AI 콤보에서 처음 선보였던 ‘직수 파워 오토 클린’을 이번 원바디 제품에도 적용했다. 이는 고압수로 열교환기의 먼지를 자동 세척하는 기능으로, 사용자가 직접 청소하지 않아도 위생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긍정적 반응이 기대된다.

삼성 측은 “세탁 시 1㎏당 소비전력량이 드럼세탁기 1등급 기준보다 45% 낮은 수준으로, 에너지 효율도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제품은 다크스틸·실버스틸·그레이지·화이트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삼성 구성과 기능 작동에..


하지만 제품 구성과 기능에 비해 우려도 존재한다. 우선 세탁기와 건조기를 ‘원바디’로 고정한 구조는 고장이 발생할 경우 전체 기능 사용에 제약을 받을 수 있으며, 소비자 공간 환경에 따라 설치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또 고급 기능이 대거 탑재된 만큼 가격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돼 ‘가성비’ 측면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AI 기능이 실제 사용 환경에서 ‘실효성 있는 스마트 기능’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예컨대 AI가 제안하는 세탁·건조 코스가 실제 옷감에 얼마나 최적화돼 있는지, 자동 세제 투입이 세탁 효율을 향상시킬 만큼 정교한가 등에 대해 소비자 경험을 통한 입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경쟁사와 정면 승부?


경쟁사인 LG전자는 이미 2019년 세계 최초로 일체형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최근엔 LG 역시 AI 음성제어, 자동 세제 투입, 7인치 LCD 화면을 탑재한 신모델을 출시하며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의 ‘비스포크 AI 원바디’는 결국 LG 워시타워와의 정면 대결 구도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 LG가 선점한 일체형 시장을 삼성전자가 후발주자로 따라잡기 위해선 가격 경쟁력, 사용 편의성, 실사용 기반의 AI 체감도 등에서 보다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평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AI와 스마트 기능이 대세로 자리잡는 흐름 속에서 삼성·LG 간 일체형 프리미엄 제품 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것”이라며 “제품 기능 외에도 설치 유연성, 내구성, 사용자 경험 등이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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