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명가' NH농협은행, 실적도 '껑충'···이석용 행장 7개월 만에 '체질개선' 성과

금융·증권 / 황동현 기자 / 2023-08-17 08:41:32
상반기 순익 1조2469억원으로...사상 최대 달성
농업·금융·지역금융 등 모든 강점과 역량 결집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ESG 명가' NH농협은행을 이끄는 이석용 행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협동조합 전문은행으로 상반기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하면서 지속성장을 위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농협은행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한 1조2469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함께 농협금융의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이는 이석용 농협은행장이 신년사 겸 취임사를 통해 내세운 비이자이익과 디지털 전환을 통한 체질 개선의 성공적인 결과라는 평가다.

 

▲NH농협은행 사옥 전경/사진=NH농협은행 제공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모두 늘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4%, 13.8% 상승해 3조2643억원과 3346억원을 기록했다.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대손충당금 6997억원을 적립해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86.55%를 기록했다.

NH농협금융지주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70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6.3%(3553억원)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유가증권 운용손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등에 힘입은 결과다.

농협금융은 농업·농촌 지원을 위한 농업지원사업비와 사회공헌금액도 반기 기준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했다. 즉 농업·농촌 지원을 위한 농업지원사업비 2464억원과 취약계층 및 지역 소외계층 등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금액 1278억원을 지출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하반기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비해 리스크 요인별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미래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사회적 약자를 위한 상생금융 지원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사진=NH농협은행 제공

 

이석용 행장은 권준학 전 행장에 이어 1월 4일부터 농협은행을 이끌고 있다.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인사전략팀장, 조합구조개선지원부 국장·기획조정본부 본부장, 농협은행 파주시지부 지부장·수탁업무센터 센터장·서울영업본부 본부장 등 은행·중앙회의 주요 요직을 거치고 농협은행장직에 오른 '32년 정통 농협맨'이다.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에 대한 높은 이해도로 관료 출신으로 오게 된 이석준 금융지주 회장과의 손발을 맞추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행장은 농협금융과 함께 '금융의 모든 순간, 함께하는 100년 농협'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100년 농협을 달성하기 위해 △본업 특화 △디지털 혁신 △리스크 관리 △비이자이익 확대 △신뢰경영 등 다섯 가지 경영 방향을 수립했다.

먼저 '본업 특화'를 위해 농협은행의 농업금융, 공공금융, 지역금융 등 강점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 다른 은행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행장은 최근 '고향사랑기부제' 특화 상품인 'zgm.고향으로(지금 고향으로)' 카드를 가장 먼저 가입하며 지역금융 부문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 카드는 주말 기부지역 이용 시 최대 1.7%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국내외 가맹점 이용 시 기본 적립은 물론 이용금액 0.1%는 공익기금으로 조성된다. 이 카드는 출시된 지 3개월여 만에 신용·체크 합산 누적 발급 수가 10만좌를 돌파했다.

디지털 혁신은 농협은행의 대표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인 'NH올원뱅크'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지난 1월 말에는 뱅킹앱 최초 서비스형플랫폼 기반 클라우드 시스템과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적용해 안정성을 높이고, 기존 앱 대비 사용속도가 30% 이상 빨라진 새로운 'NH올원뱅크'를 선보였다. 내년까지는 풀뱅킹 서비스 구현으로 하나의 앱에서 모든 금융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슈퍼 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행장은 취임 당시 농협은행이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지역금융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면서 올해 12조6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즉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금리인하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에 특별출연 △NH올원뱅크 전자금융 이체 수수료 완전 면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등으로 이를 통해 국민들은 연간 1000억원 이상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농협은행은 올해 2월 가계·기업 대출시 농업인에게 지원하는 우대금리를 0.3%에서 0.5%로 0.2%포인트 높이고, 농식품기업을 운영하는 중소기업 및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우대금리는 0.1%에서 0.3%로 높였다. 이어 청년전월세 상생지원 우대금리를 당초 0.3%에서 0.5%로 0.2%포인트 높였다.

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사회공헌 지원액은 1278억원으로 국민은행 다음으로 많았다. 5대 은행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사회공헌 지원액은 5315억3000만 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4727억7000만원)보다 12.4% 늘어난 규모다. 이를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1399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농협은행, 이어 하나은행(1037억원), 신한은행(965억3000만원), 우리은행(635억8000만원) 순이었다.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농협은행이 68.8%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대부분 은행들은 지난해보다 하락해 우리은행 34.94%, 신한은행 26.7%, 국민은행 25.69%에 그쳤다. 하나은행은 1~3월 가계대출 기준 18.5%, 기업대출 기준 63.9%였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시중은행과 같은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개인이나 기업이 신용도가 개선됐을 때 대출 이자를 낮춰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이 행장은 하반기에도 본업을 특화하고 신뢰받는 은행 등을 주요 경영 전략으로 삼을 방침이다. 그는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고객이 먼저 찾는 매력 있는 은행'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촌과 도시를 잇는 '매개체로서의 금융' 역할에 충실하고, 서민과 온기를 나누는 따뜻한 금융기관으로 늘 국민 곁에 있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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