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美 765kV 초고압 송전망에 풀 패키지 공급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09-19 09:17:34
8~9월에만 2천억 수주…美 유일 765kV 변압기 설계·생산 기반으로 입지 강화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사진=효성 중공업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효성중공업이 미국 최대 송전망 운영사에 765kV 초고압변압기와 800kV 초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 풀 패키지를 공급하며 북미 초고압 송전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한국 기업이 765kV 송전망에 변압기와 차단기 등 토털 전력 솔루션을 패키지 형태로 공급한 첫 사례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765kV 초고압변압기와 리액터 29대, 800kV 차단기 24대 등 2,000억원 이상 규모의 물량을 수주했다. 해당 기기는 미국 남부와 동부에서 추진되는 신규 송전망 구축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미국은 데이터센터 급증과 전기차 확산에 따라 향후 10년간 전력 수요가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765kV급 초고압 송전망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은 현재 미국 내에서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직접 설계·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거점이다. 세계적으로도 10여 개 기업만 제작 가능한 난이도 높은 전력기기로, 고도의 절연 기술과 까다로운 시험 과정이 요구된다. 효성중공업은 창원공장의 품질 관리 체계를 그대로 적용해 현지 생산 신뢰도를 높였다. 이미 미국 내 설치된 765kV 변압기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는 “효성중공업은 변압기뿐 아니라 차단기, 스태콤(STATCOM)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미국 초고압 송전망 사업에서 독보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현준 회장은 멤피스 공장에 지금까지 1억5,000만 달러(약 2,071억원)를 투자해왔으며, 2026년까지 시험·생산 설비를 두 배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미국 전력망 확충과 글로벌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시장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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