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 외 수익원 찾는 극장 업계와 소비 접점 넓히는 식품 업계
‘극장 내 식사’ 새로운 소비 경험으로 자리잡아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식품업계와 영화관이 만나 식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 기업들은 영화관 안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며 관람객 공략에 나섰다. 이러한 시도가 관람객에게는 새로운 소비 경험을, 기업에는 수익 다변화 기회를 제공하는 ‘윈-윈(win-win)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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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아워홈이 선보인 ‘메가밥스’와 CJ제일제당의 ‘씨네밀’/사진=각사 제공 |
아워홈은 최근 메가박스와 협업해 영화관 간편식 브랜드 ‘메가밥스(MEGABOBS)’를 선보이며 코엑스점과 킨텍스점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메가밥스는 냉동도시락 브랜드 ‘온더고’의 인기 제품을 재구성한 영화관 전용 메뉴다. ‘통모짜 로제 떡볶이 with 파스타’ ‘육즙가득 미니함박&로제파스타’ 등 2종의 메뉴를 중심으로 음료·팝콘 세트로도 구성해 영화 관람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아워홈에 앞서 지난해 CJ제일제당도 CGV와 협업해 극장 간편식 ‘씨네밀(Cinema+Meal)’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전국 100여 개 CGV 직영점에서 운영 중으로, ‘김말이 떡볶이’ ‘소시지 에그 브런치’ ‘불고기 김치볶음밥’ ‘만두그라탕’ 등 총 4종의 메뉴를 제공한다.
CGV 관계자는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은 관객에게 새로운 먹거리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브랜드 간 윈윈 효과를 낼 수 있는 좋은 시도”라며 “앞으로도 극장 내 먹거리 선택지를 넓히는 차원에서 여러 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관 관객 수는 1억2313만명으로, 2023년보다 1.6% 감소했다. 팬데믹 이전(2017~2019년 평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55.7%)에 그친다. 매출 역시 1조1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줄었고, 팬데믹 이전 평균의 약 65% 수준에 불과하다.
관객 감소의 배경에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확산과 관람료 인상, 콘텐츠 흥행 부진 등 복합적 요소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극장업계는 티켓 매출만으로는 수익성 개선이 어려워지자 F&B와 굿즈, 특별관 운영 등 부가 콘텐츠를 통해 모객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영화관은 단순 관람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비 경험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극장은 수익 다변화를, 식품업계는 소비자 접점 확대를 꾀하며 협업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영화관 관람 수요가 예전만 못하다 보니 식음료처럼 다양한 수익 모델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소비자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색다른 방식으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얻고, 브랜드는 일상적인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경험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접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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