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중국 코로나 창궐에 나스닥 등 내려...후반에 낙폭 줄여 기대감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11-18 06:59:01
미국 국채금리, 강한 오름세 보이며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역전은 더욱 심화
연준 당국자, 통화정책 기조가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며 금리인상 매파적 발언

▲ 미국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오후장에 낙폭을 줄이면서 다음날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며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은 나스닥 등 기술주뿐만 아니라 다우지수와 S&P500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3대 지수 모두 낙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심지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의 하락세는 국채금리가 전일과는 다르게 급격하게 오름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즉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강성 발언이 이어지며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자 반대로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되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1포인트(0.02%) 떨어진 33,546.32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2.23포인트(0.31%) 하락한 3,946.56을 가리키며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70포인트(0.35%) 떨어진 11,144.96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8.29포인트(1.05%) 상승한 2,719.10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2.0%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1.4%, 아마존닷컴이 2.3%, 마이크로소프트가 0.02%, 메타가 1.5%, 넷플릭스가 3.5%, 구글의 알파벳이 0.5% 하락하며 마감했다. 다만 애플은 1.3%, AMD는 1.7%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즉 현지시간 오후 4시 3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74%포인트(7.4bp) 상승한 3.768%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93%포인트(9.3bp) 오른 4.456%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연준 당국자 발언, 국채금리 움직임,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연준 당국자들은 여전히 통화 정책 기조가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연준 내 매파 인사로 통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 금리 수준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며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의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으로 되려면 최소 5%~5.25%까지 인상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으며, 연설에 사용한 도표에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이 5%~7%로 제시됐다.

 

불러드 총재는 연설에서 7%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테일러 준칙에 따른 여러 가능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최고 7%를 표시한 도표가 나오면서 시장이 과민 반응했다. 이에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가량 올라 최고 3.8%까지 상승했고, 2년물 국채금리도 10bp 이상 올라 최고 4.48%까지 오르기도 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멈췄다는 것이 확실해질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미국의 최종금리가 4.75%~5.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해 긴축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리고 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게임 분야 매출이 부진했으나 데이터센터 사업 호조로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다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했다. 이러한 소식에 메이시스의 주가는 15% 급등했다. 반면 다른 백화점 체인 콜스는 거시 경제 역풍과 소매 사업 환경의 변동성을 고려해 연간 전망치를 철회했으나 주가는 5% 이상 올랐다.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5%가량 올랐다.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10월 주택 착공 실적은 전달보다 4.2% 줄어든 연율 143만 건을 기록했고, 신규 주택 허가 건수도 153만 건으로 전월보다 2.4% 감소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11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활동 지수는 -19.4로 전달의 -8.7보다 악화했다. 해당 수치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대로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4천 명 줄어든 22만2천 명으로 집계됐으나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1천 명으로 직전 주보다 2천 명 증가해 지난 9월 10일 주간 이후 최대를 경신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으로 결국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이와 동반해 침체 우려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브룩스 맥도날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한 주간 시장의 랠리는 연준이 곧바로 방향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에 기인했다"며" 연준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시작하면 연준은 물러설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정말로 정점에 도달했는지, 11월 수치가 7월 수치처럼 더 광범위한 추세를 반영하지 않은 것인지를 확인하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고 말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불러드 총재가 연설 슬라이드에서 최고 7% 금리를 시사한 점은 그가 "과도하게 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불러드 총재는 내년 금리 결정 투표권이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과민반응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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