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연준 위원들 매파적 발언 공개하자 나스닥-다우-S&P 상승폭 크게 줄여

경제 / 김완묵 기자 / 2022-07-07 06:13:10
10년물 국채금리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2.93%까지 올랐고,
2년물 국채금리도 2.97%까지 올라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3.9%로 올라

▲ 미국 증시가 장 후반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장 막판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공개되지 일제히 상승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장 후반 힘을 내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날 장 막판에는 무기력한 모습을 연출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86포인트(0.23%) 오른 31,037.6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69포인트(0.36%) 상승한 3,845.0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9.61포인트(0.35%) 뛴 11,361.85로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6.47포인트(0.66%) 오른 2,494.11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장 후반 3대 지수는 1% 가까이 오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연준이 FOMC 의사록을 발표하면서 갑자기 무기력한 모습으로 돌아선 채 장을 마쳤다. 

 

S&P500지수 내 유틸리티, 기술, 헬스, 자재(소재) 관련주가 올랐고, 에너지, 금융,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전기차업체 리비안의 주가는 2분기 자동차 생산 및 인도 실적이 회사의 기대에 부합했다고 밝히면서 10%가량 올랐다. 하지만 테슬라는 0.5% 하락했다.

 

우버의 주가는 아마존이 음식배달업체 그럽허브와 업무 제휴를 발표했다는 소식에 4% 이상 떨어졌다. 도어대시도 해당 소식에 7% 이상 하락했다. 이스라엘 전자상거래 업체 코닛 디지털의 주가는 2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25%가량 폭락했다. 

 

이 밖에 애플은 0.9%, 엔비디아는 1.1%, 아마존닷컴은 0.7%, AMD는 0.2%, 마이크로소프트는 1.2%, 구글의 알파벳은 1.1%, 메타는 0.9% 오르며 마감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경기침체 우려,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발표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다음 회의에서 0.5%포인트 혹은 0.75%포인트의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위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훨씬 더 제약적인 기조가 적절할 수 있다"라고 언급해 인플레이션 억제에 실패할 경우 더욱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연준은 성장이 둔화하더라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위원들은 "정책을 확고히 하는 것이 당분간 경제 성장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 완전고용을 달성하는 데 결정적이라고 판단했다"라고 의사록은 전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국채와 달러화로 자금이 몰리면서 최근 국채와 달러화 가치가 크게 올랐다. 그러나 이날 달러화는 강세를 유지했으나 국채 가격은 하락해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2.93%까지 올랐고, 2년물 국채금리도 2.97%까지 올랐다. 다만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되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이날도 지속됐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미국의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3으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세부 지수 중에 고용지수가 47.4를 기록해 50을 밑돌면서 위축 국면으로 떨어졌다.

 

S&P 글로벌이 집계하는 6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도 52.7로 집계돼 전월의 53.4를 밑돌았다.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채용공고는 1천130만 건으로 전달보다 42만7천 건가량 감소했다. 자발적 퇴직자 수는 430만 명으로 전월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재확인시켰다고 평가했다.

웰스파고의 재커리 그리피스 매크로 전략가는 "시장이 주목한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더 제약적인 기조가 적절할 수 있다고 한 언급이다"며 "이는 파월이 기자회견에서 한 것보다 더 매파적이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3.9%로 전장의 83.8%에서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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