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다우지수 4.1%, S&P지수 4.2%, 나스닥지수 4.6% 하락
"임금 압력이 낮아지고, 일자리 줄어들면 주식에 긍정적 촉매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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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가 31일(현지시간) 4거래일째 하락곡선을 이어갔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44포인트(0.88%) 하락한 31,510.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16포인트(0.78%) 내린 3,955.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6.93포인트(0.56%) 내린 11,816.20에 거래를 마감했다. 게다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31.24포인트(1.15%) 내린 2,677.39를 기록하며 마감을 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1.0%, 엔비디아가 2.4%, 아마존닷컴이 1.5%, 마이크로소프트가 0.5%, AMD가 2.3%, 구글의 알파벳이 0.6% 하락했다. 이에 비해
메타가 3,6%, 넷플릭스가 1.3% 올라 대조를 이뤘다.
이날 오전에는 주가지수가 혼조세로 출발했지만 장 후반에는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8월에 4.1% 정도 하락했고, S&P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2%, 4.6%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31일(현지시간) 오전에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오후에는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0년물이 전날보다 0.086%포인트(8.6bp) 상승한 3.196%를 나타내고 2년물은 전날보다 0.031%포인트(3.1bp) 오른 3.497%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주식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정책이 미칠 부정적인 그림자를 좀처럼 떨치지 못했다. 미 연준의 긴축 행보가 지속되면서 경제가 침체로 향하고 있는지에 투자자들은 주목했다.
경기 침체가 나타나면 미 연준이 금리 인하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상당 부분 기대를 접었다. 연준 인사들도 파월 의장과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오하이오 데이튼에서 연설에서 "연준이 내년에 연방기금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 나의 시각은 연방기금금리를 내년 초까지 4%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라며 "이후 그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높은 수준의 금리가 "한동안(some time)" 유지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아울러 메스터 총재는 금리 인상 등으로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2%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고, 실업률이 오르고 금융시장이 계속해서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ADP 전미 고용 보고서가 발표한 미국의 8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월보다 13만2천 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월스트리트 전망치에 크게 못 미쳤다.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을 시사하는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2로 전월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유로존의 8월 CPI 예비치는 전년 대비 9.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의지가 경제에 어느 정도 고통을 줄지 가늠하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 인사들은 중앙은행이 당분간 긴축 정책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지금 문제는 연준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줄 것이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얼마나 걸릴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월 고용보고서가 중요하다"며 "임금 압력이 낮아지고, 일자리가 줄어들면 주식에 긍정적인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종 지수는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임의소비재, 소재 관련 업종지수가 하락폭이 컸고, 통신 관련 업종지수는 전일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0.5%로 반영됐다. 연준이 9월에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9.5%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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