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 앞둔 미국증시 막판에 웃어...나스닥-다우 반등-반도체 지수는 최저치

경제 / 김완묵 기자 / 2022-07-02 06:13:17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전장보다 97.80포인트(3.83%) 급락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2.79%까지 하락
연준이 7월 회의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3.8%

 

▲ 미국 증시가 1일(현지시간) 막판에 웃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 가까이 급락하며 최근 52주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하반기 첫째날 거래에서 어렵사리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이날 상승은 4일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거둔 것이어서 의미를 더하는 모습이다.  

 

이날 미국 증시는 개장 초 오름세를 보였다 하락한 뒤 다시 반전에 성공했고 장 후반에는 상승폭을 키우는 양상을 보여줬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1.83포인트(1.05%) 오른 31,097.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95포인트(1.06%) 상승한 3,825.33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9.11포인트(0.90%) 뛴 11,127.85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97.80포인트(3.83%)나 급락하며 2,458.4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최근 52주 최저치 기록이기도 하다.


개별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2%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이 1.6%, 아마존닷컴이 3.1%, 마이크로소프트 1.0%, 넷플릭스가 2.9% 상승하며 마감했다. 하지만 반도체 대장주라 할 수 있는 엔비디아가 4.2% 급락한 것을 비롯해 AMD가 3.6%,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2.9%, 인텔이 2.8%,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3.3% 하락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투자자들은 주말과 오는 4일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경제 지표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했다.

 

최근 들어 발표되는 경제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6월 S&P 글로벌의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을 기록해 거의 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수치는 전월의 57.0에서 큰 폭 하락한 것으로 2020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PMI도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ISM의 6월 제조업 PMI는 53.0으로 집계돼 전달의 56.1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4.3을 모두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2020년 6월(52.4)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제조업 지표 악화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더욱 하락했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 나우 모델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는 1일 기준 마이너스(-) 2.1%로 집계됐다. 전날의 -1.0%에서 추가 하락한 것이다.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1.6%에 이어 2분기마저 성장률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지면 침체가 현실화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2.79%까지 하락했다. 10년물 금리가 3% 아래로 떨어진 것은 6월 초 이후 처음이다. 국채 시장은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해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빠르게 하락 중이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금융 환경이 빠르게 긴축되고 경기도 급격히 둔화하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시장은 연준이 물가 상승세를 잡는 동시에 경기 침체를 막는 연착륙 달성에 실패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긴축을 조기에 끝내거나 혹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도이체 방크 애널리스트들은 마켓워치에 "이러한 광범위한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은 2분기에 침체 위험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린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경기침체의 토대가 마련되는 것을 보고 있다"며 "노동시장이 약해지기 시작하면 내년 초에 침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의 유리엔 티머 글로벌 매크로 담당 디렉터는 "인플레이션 열기가 현 수준에서 약간 식기 시작하면 연준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그 정도면 2차 피해를 크게 입히지 않으면서 경제를 진정시키기에 충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3.8%로 전일의 82.6%에서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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