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세계경제 침체 우려에 나스닥-다우 소폭 하락...반도체는 반등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8-24 05:57:10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커지면서 경기에 대한 전망이 악화하고 있어
미국의 7월 신규주택 판매 전월보다 크게 줄어들며 미 주택시장도 둔화 조짐
9월에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2.5%로 소폭 하락

▲ 미국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방향을 뚜렷하게 잡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한 가운데 소폭의 하락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시 전광판/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결국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4.02포인트(0.47%) 하락한 32,909.5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26포인트(0.22%) 떨어진 4,128.73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27포인트(0.00%) 밀린 12,381.30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0.95포인트(0.74%) 상승한 2,864.31로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장단기 금리가 방향이 엇갈렸다. 즉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18%포인트(1.8bp) 상승한 3.054%를 기록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33%포인트(3.3bp) 내린 3.304%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반등과 하락을 오가면서 좁은 폭에서 움직였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9월에도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증시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출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해왔다. 그러나 오는 26일 예정된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 같은 시장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금리 선물 시장도 이 같은 분위기를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0%를 웃돌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커지면서 유럽 경기에 대한 전망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S&P글로벌의 서비스와 제조업을 합친 유로존의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월에 49.2를 기록하며 전달의 49.9보다 하락했다. 해당 수치는 18개월 만에 최저이며, 지수는 위축 국면을 의미하는 50을 밑돌았다. 유로존 제조업 PMI는 3개월 연속 하락해 49.7을 기록해 50을 밑돌았다. 서비스 PMI는 50을 웃도는 50.2를 기록했으나,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8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4.1로 전월의 47.3에서 추가 하락했다. 이날 수치는 27개월 만에 최저로, 수치는 50을 밑돌아 서비스업 경기가 위축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7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보다 크게 줄어들며 주택 시장이 크게 둔화하고 있음을 확인해줬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2.6% 줄어든 연율 51만1천 채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7만4천 채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2016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백화점 브랜드인 메이시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팰로앨토 네트워크의 주가는 강한 분기 실적에 힘입어 12% 이상 올랐다. 줌 비디오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회계 3분기와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16% 이상 하락했다.

 

최근 들어 급등락세를 보이는 베드베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이날 5%가량 하락했고,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8%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에 위험 요소가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또 한 번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리사 샬럿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에서 "약세장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강하게 느껴진다"며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과 침체 위험 증가, 실적 기대 하향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용 상승, 성장 둔화, 강달러 역풍, 재고 급증, 가격 결정력 상실 등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가져올 것이다. 2023년 순익 전망치가 4분기 초까지 재조정될 것이다"며 "이번 약세장이 한 번의 마지막 장을 남겨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베리타스 파이낸셜 그룹의 그렉 브랜치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준과 지속성을 고려할 때 "아직 매파 연준의 정점을 목격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반기 경기침체가 당초 예상보다 더 깊고 길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9월 금리 인상 폭이 0.50%포인트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마감 시점에 47.5%로 전장의 45%에서 상승했다. 9월에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2.5%로 전장의 55%에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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