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32% 폭락 이 지수가 가장 마지막으로
6% 넘게 폭락한 시기는 올해 4월 10일의 -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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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며 나스닥지수와 반도체지수가 급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 및 반도체지수가 장중 돌발악재를 만나 수직낙하한 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던 태도를 바꿔 관세를 대폭 올리겠다고 위협한 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반도체주와 AI(인공지능)주를 중심으로 끝없는 상승랠리를 펼친 것으로 인해 피곤이 누적된 증시가 조정의 빌미를 찾아 강하게 반응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8.82포인트(1.90%) 급락한 45,479.60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182.60포인트(2.71%) 급락한 6,552.51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20.20포인트(3.56%) 급락한 22,204.43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32.60포인트(6.32%) 급락한 6,407.60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4.8% 급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2.1%, 애플 3.4%, 아마존닷컴 4.9%, 메타 3.8%, 브로드컴 5.9%, 구글의 알파벳 2.0%, 테슬라 5.0%, 넷플릭스 0.8%, 팔란티어 5.4%, AMD 7.7%, ARM이 9.2%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급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93%포인트(9.3bp) 급락한 4.055%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75%포인트(7.5bp) 떨어진 3.524%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2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1포인트(1.15%) 하락한 45,827을 나타내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118포인트(1.77%) 급락한 6,61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64포인트(2.45%) 급락한 22,459를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301포인트(4.41%) 급락한 6,539를 기록하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대대적인 희토류 수출 통제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심기가 불편해진 트럼프가 강력한 대중(對中) 보복 조치를 검토하면서 무역 불확실성이 다시 시장을 엄습했다.
나스닥 지수는 트럼프의 상호 관세 불확실성이 한창이던 지난 4월 10일 4.31% 폭락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의 강력한 희토류 수출 통제 등 대미(對美) 견제 조치에 트럼프가 불쾌함을 역력히 드러냈다. 트럼프는 이날 "나는 원래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중국이 방금 내놓은 적대적 '명령'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들의 조치에 재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며 여러 대응 조치도 함께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입장문은 중국 정부의 견제에 대응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전날부터 대미 견제 조치를 잇달아 발표했다. 중국은 이날 미국 선박을 대상으로 입항료를 별도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에 대해 자동차 반도체 설계회사 오토톡스 인수를 두고 반독점 조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전날에는 일부 희토류를 수출할 때 중국 정부가 발급한 이중용도 물자 수출 허가증을 받도록 정책을 변경하기도 했다. 또 중국은 해외에서 제조된 희토류 영구자석 재료와 희토류 타겟 소재, 중국이 원산지인 희토류를 채굴·제련·분리하는 기술을 사용해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도 수출 통제 대상에 넣었다.
트럼프는 중국의 이 같은 조치를 의도적 도발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미중 정상회담 테이블을 엎어버리고 강력 보복전으로 가겠다는 게 트럼프의 의사로 읽힌다.
양국이 다시 무역 보복전을 펼치면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이날 4% 넘게 폭락했고 미국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창업자는 "중국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사라졌다"며 "차익 실현자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무너졌다. 기술은 4% 가까이 급락했고 임의소비재도 3% 넘게 떨어졌다. 올해 증시를 이끈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테마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필리 지수)는 6.32% 폭락했다. 필리 지수가 가장 마지막으로 6% 넘게 폭락한 시기는 올해 4월 10일의 -7.97%였다.
B.라일리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기술주들이 이날 가장 크게 하락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그들은 중국에 제조업과 대형 고객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무역 긴장 속에 필수소비재 종목은 일부 오름세였다. 월마트는 강보합, 코라콜라와 펩시코는 각각 1.01%와 3.71% 올랐다. 담배 회사 필립모리스는 2.31% 뛰었고 맥도날드도 1% 상승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10일차를 맞은 이날부터 연방 공무원의 해고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90.2%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의 81.0%에서 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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