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61.7%로 낮아져
국채금리 10년물 전날보다 0.131%p(13.1bp) 급등한 4.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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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국채금리의 급등 속에 투자심리가 악화돼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으로 이날 국채금리가 폭등하면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금리 인하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발언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반도체 지수는 1% 이상 급등하면서 차별화됐다.
정규장 마감 이후 개설된 선물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 100 선물이 0.03% 상승한 반면 다우 선물은 0.08% 하락하고 있다.
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4.30포인트(0.71%) 하락한 38,380.12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80포인트(0.32%) 밀린 4,942.8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28포인트(0.20%) 떨어진 15,597.68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51.37포인트(1.18%) 상승한 4,388.10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4.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 0.9%, 구글의 알파벳 0.9%, ARM이 3.2%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테슬라는 3.6%, 메타 3.2%, AMD 1.9%, 아마존닷컴 0.8%, 마이크로소프트 1.3%, 넷플릭스 0.4%, 코인베이스가 9.2%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에도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5시 05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31%포인트(13.1bp) 급등한 4.162%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04%포인트(10.8bp) 급등한 4.474%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 등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과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강한 고용 보고서, 기업 실적 등을 소화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방송된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강한만큼...언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신중하게 한다는 것은 시간을 두고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2%로 내려가고 있음을 지표를 통해 계속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3월 FOMC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만큼)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해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3월 인하가 "가능성이 가장 크거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기존과 같은 것으로 연준이 예상보다 느리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은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을 뒷받침해줬다.
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보다 35만3천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8만5천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강한 고용은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춘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통화정책이 생각만큼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성장을 크게 밀어내리지 않는 수준이라 금리를 서둘러 내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지난 수개월간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매우 좋았다면서, 금리 인하 전까지 비슷한 흐름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현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로 최근 나오는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은 강한 지표로 인해 더욱 신중해졌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도 주시했다. 맥도날드는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반면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 상장 기업 중에서 46%가량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72%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다. 이는 5년 평균인 77%와 10년 평균인 74%를 모두 밑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적 발표 기업들은 예상치를 2.6% 웃도는 EPS를 발표해 4분기 EPS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 주에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데서 개선된 셈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는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ISM이 발표한 1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4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2를 웃돌았다. 이날 수치는 12월 기록한 50.5보다 2.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서비스업 PMI는 13개월 연속 50을 웃돌아 확장세를 유지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 헬스와 기술을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유틸리티, 자재, 부동산 관련주는 2% 이상 떨어졌다.
보잉의 주가는 미인도 737맥스 여객기에 추가 결함이 발견돼 인도가 지연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1% 이상 하락했다. 스냅은 전체 인력의 10%가량인 500명가량을 해고한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의 마약 복용설과 독일 고객사 SAP의 거래 중단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엔비디아 목표가를 625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의 주가는 지난 금요일 늦게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10% 이상 하락했다. 타이슨푸즈의 주가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강한 경제 지표에도 여전히 미국 경제의 금리 인상 여파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야누스 핸더슨 인베스터스의 애덤 헤츠 글로벌 멀티 에셋 헤드는 "연착륙 얘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역사적인 수준의 금리 인상이 가져올 엄청난 영향을 완전히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16.0%를 기록했다.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1.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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