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금-국채 안전자산 선호 반도체 2.1% 급락 나스닥-S&P-다우 동반하락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10-08 06:09:53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이 7일째 이어져
금 선물 가격은 안전 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 선을 돌파
▲미국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금 선물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생기면서 하락 전환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모처럼 조정다운 조정을 겪었다. 요 며칠 앞만 보고 달려오던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 출현이 늘어나면서 하방으로 방향이 꺾였다. 게다가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우려가 증폭되면서 증시는 오후 들어 완연하게 조정을 겪는 모습이었다.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99포인트(0.20%) 내린 46,602.98을 마크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25.69포인트(0.38%) 하락한 6,714.5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3.30포인트(0.67%) 하락한 22,788.36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39.30포인트(2.06%) 떨어진 6,634.76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0.2%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8%, 애플 0.08%, 메타 0.3%, 구글의 알파벳 1.8%, 테슬라가 4.4%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아마존닷컴은 0.4%, 브로드컴 0.2%, 넷플릭스 2.3%, 팔란티어 1.4%, AMD 3.8%, ARM이 2.0%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1%포인트(3.1bp) 하락한 4.131%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3%포인트(2.3bp) 내린 3.574%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12시 5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5포인트(0.33%) 내린 46,539를 마크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31포인트(0.46%) 하락한 6,70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63포인트(0.71%) 하락한 22,778을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15포인트(1.71%) 떨어진 6,658을 기록하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 오라클의 영업 마진이 예상에 못 미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약해졌다. 이에 S&P500 지수는 8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 조정은 건전한 조정 성격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최근 AI 산업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가 잇달아 발표된 후 연일 오르던 기술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주가지수도 하락한 때문이다. 이날 하락세는 오라클이 주도했다. 금융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 마진에 대해 월가 추정치보다 훨씬 낮다고 보도하면서 오라클의 주가가 하락했고 기술주 전반의 투심도 냉각됐다.

 

오라클의 주가는 장 중 7% 넘게 하락하다 2%대로 하락폭을 좁힌 채 장을 마쳤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AI) 설비투자에는 많은 이해가 걸려 있고 새로운 AI 분야에서 수익을 늘리는 데 필요한 기술을 선점하거나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언젠가는 투자 규모를 보고 '투자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AI가 거품 속에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기대치를 약간은 바꿀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라클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나온 뒤 AI 및 반도체 위주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 넘게 급락했다. TSMC와 ASML,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 안팎으로 하락했다.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5% 넘게 하락했다. 그나마 AMD는 오픈AI와의 대규모 공급 계약으로 낙관론이 지속되면서 이날 3% 넘게 상승했다.

 

캐나다 광물 탐사업체 트릴로지메탈스는 미국 정부가 지분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에 주가가 211% 폭등했다. 미국 정부는 트릴로지의 지분 10%를 취득하기로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는 미국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 지분을 20억달러어치 취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 넘게 올랐다. 코로나 맥주 제조사인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주가는 견조한 실적발표에도 상승률은 1%에 그쳤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7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셧다운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며 "거의 가미카제 같은 공격"이라고 맹비난했다. 가미카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비행기로 돌진해 자폭했던 일본군을 가리킨다.

 

금 선물 가격은 안전 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 선을 상향 돌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81.3%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은 84.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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