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도 나스닥-S&P-다우 마감가 사상 최고치 경신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9-10 06:21:22
현지시간 11일 나오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의 악화 추세를 보여준다면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할 것
▲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조만간 나올 물가지수에 대한 우려에도 쾌조의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고용불안을 이겨내며 힘차게 날개를 펼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이날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다른 주요 지수도 최고치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39포인트(0.43%) 오른 45,711.34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17.46포인트(0.27%) 상승한 6,512.61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0.79포인트(0.37%) 오른 21,879.49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0.21포인트(0.18%) 뛴 5,819.83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1.4%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04%, 아마존닷컴 1.0%, 메타 1.7%, 구글의 알파벳 2.3%, 테슬라 0.1%, 넷플릭스 1.4%, 팔란티어 4.0%, AMD 2.9%, ARM이 1.1%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만 애플은 1.4%, 브로드컴이 2.6%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4%포인트(3.4bp) 상승한 4.080%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5%포인트(5.5bp) 오른 3.550%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2시 5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3포인트(0.49%) 오른 45,738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14포인트(0.22%) 상승한 6,509를,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3포인트(0.20%) 오른 21,841을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포인트(0.08%) 뛴 5,814를 기록하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스닥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에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올해 1분기까지 12개월간의 고용·임금조사(QCEW)를 반영한 비농업 고용 연례 벤치마크 수정치의 예비치를 발표했다. 이 수치는 QCEW를 반영해 월간 비농업 고용보고서의 벤치마크를 수정한 결과다. 매달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지표는 사업체 조사(CES)에 기반한 표본조사로 오차를 감내하는 통계다. QCEW는 미국 일자리 95% 이상의 고용주가 제출한 실업보험 기록을 근거로 산출하는 수치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더 높다.

 

노동부에 따르면 해당 기간 비농업 부문 고용 건수는 기존 발표치(179만명)보다 91만1천명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기존 발표치에선 신규 고용이 90만명 넘게 부풀려졌었다는 의미다. 월가의 예상치는 68만명 감소 수준이었다. 실제치는 예상치보다도 감소폭이 더 컸다.

 

이날 수치를 받아본 월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경제가 약화하고 있다고 본다"며 "그게 경기침체로 가는 길인지 단순한 약화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용 상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가을에 금리를 내리긴 더 쉬워지겠지만 최근 증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카렐리는 "11일 나오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의 악화 추세를 보여준다면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강세장은 올해 극단적으로 탄력적이었으나 우리는 그것이 다시 시험받는 변곡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간 비농업 신규 고용 수치가 대폭 감소했음에도 증시는 차분히 이를 소화해나갔다. 대폭 감소 자체를 이미 예상했던 만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애플은 이날 신제품 아이폰17의 라인업을 처음 공개했으나 주가는 1.48% 떨어졌다. 인공지능(AI)과 관련해 새로운 면모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미디어 업체 폭스는 소유주 머독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주가가 6% 넘게 떨어졌다.

 

미국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투자할 벤처캐피털 펀드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뒤 기대감에 주가가 7% 넘게 뛰었다. 미국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네비우스 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와 174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뒤 주가가 50% 폭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을 59.6%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70.1%에서 큰 폭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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