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져
파월 의장은 증시에 대해 "상당히 고평가된 것 같다"고 말해
![]() |
| ▲미국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투자심리가 약화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거침없이 펼치던 '불장'을 뒤로하고 일제히 조정장세가 펼쳐졌다. 장 초반엔 일부 지수가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후 차익매물 출현이 늘어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76포인트(0.19%) 하락한 46,292.7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36.83포인트(0.55%) 떨어진 6,656.9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15.50포인트(0.95%) 하락한 22,573.47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1.91포인트(0.35%) 떨어진 6,308.21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2.8%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1.0%, 애플 0.6%, 아마존닷컴 3.0%, 메타 1.2%, 구글의 알파벳 0.3%, 테슬라 1.9%, 넷플릭스 0.7%, ARM이 2.4% 하락하며 마감했다. 다만 브로드컴은 0.04%, 팔란티어 1.8%, AMD가 0.6%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5%포인트(3.5bp) 하락한 4.110%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1%포인트(1.1bp) 내린 3.590%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2시 4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포인트(0.18%) 하락한 46,299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35포인트(0.53%) 떨어진 6,657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08포인트(0.91%) 하락한 22,580을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32포인트(0.52%) 떨어진 6,297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게다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증시에 대해 "상당히 고평가된 것 같다"고 말하자 지수는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장 초반부터 증시는 하방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간 빠르게 올랐다는 인식 속에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상태였다. 엔비디아가 3% 넘게 떨어지며 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다. 전날 오픈AI에 1천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 테마에 다시 불을 지폈으나 세부 내역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면서 매도 심리가 강해졌다.
비스포크투자그룹은 이날 고객 노트에서 "오픈AI는 자체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그 자신을 공급업체에 팔고 있다"며 "달리 말하면 엔비디아는 미래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 고객의 지분을 매입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비스포크는 "이번 거래는 AI 분야 전체가 얼마나 자기 참조적(self-referential)인지 보여주는 불길한 신호로 보인다"며 "엔비디아가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 매출로 이어질 자본까지 스스로 제공한다면 이 생태계는 지속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는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자금을 지원해 오픈AI가 수익을 내고 그 돈으로 엔비디아 칩을 구입하는 게 일종의 내부 거래로 보인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일종의 '벤더 파이낸싱'이라는 지적이다.
공매도로 유명한 짐 차노스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비용을 제외하고 1기가와트의 AI 공장 비용이 200억~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며 "이는 현재 많은 AI 데이터 센터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비용보다 훨씬 높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기술 연구 총괄은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는 초기엔 긍정적 반응이 나왔으나 시장은 오픈AI가 필요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결국 엔비디아뿐이라는 점을 금방 깨달았다"고 짚었다.
미국 증시가 고평가 상태라는 파월의 발언도 주가를 짓눌렀다. 파월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우리는 전반적인 금융 여건을 들여다보고 우리 스스로도 우리의 정책이 금융 여건에 영향을 미치는지 자문한다"며 "많은 측면에서 현재 주가는 상당히 고평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매도 우위가 강해지면서 나스닥은 장중 1%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브로드컴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아마존은 3% 이상 내렸다. 엔비디아와 오픈AI 거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데이터베이스 인프라 기업 오라클 또한 4% 넘게 떨어졌다.
연준 주요 인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입장이 갈렸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미국 정책금리는 완만하게 긴축적이며 중립 수준은 지금보다 1.50%포인트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셸 보먼 미국 연준 부의장은 연준이 노동시장 악화를 고려해 결단력 있게 정책금리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9월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는 둔화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9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3.9로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달(54.5) 대비로는 0.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PMI 예비치는 52.0으로 전달(53.0)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시장 전망치인 51.5는 상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77%로 반영했다. 직전 거래일 마감 무렵의 75.4%와 큰 차이는 없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