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금리인하엔 '나쁜 게 좋은 것' 반도체-의약품 급등 나스닥-S&P-다우 강세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10-02 06:21:22
민간 고용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충격 수준으로 악화했지만
증시는 오히려 금리인하 기대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
전형적인 '배드 이즈 굿' 장세
▲미국 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전형적인 '배드 이즈 굿' 장세를 보이며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4거래일째 상승곡선을 그리며 장을 마쳤다. 이날 3대 주가지수는 미국 연방 정부의 일시 업무 정지(셧다운)와 민간 고용 부진 여파로 하락 출발했으나 장 후반 되레 강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한층 높이며 국채금리가 일제히 하락하자 반도체지수가 급등했고 3대 주가지수도 동반 상승 마감했다. 

 

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21포인트(0.09%) 상승한 46,441.10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22.74포인트(0.34%) 오른 6,711.20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95.15포인트(0.42%) 상승한 22,755.16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30.46포인트(2.05%) 급등한 6,500.28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0.3%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3%, 애플 0.3%, 아마존닷컴 0.4%, 구글의 알파벳 0.7%, 브로드컴 1.1%, 테슬라 3.2%, 팔란티어 1.4%, AMD 1.3%, ARM이 6.2% 상승하고 있다. 다만 메타는 2.2%, 넷플릭스는 2.3% 하락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2%포인트(4.2bp) 하락한 4.108%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9%포인트(5.9bp) 내린 3.545%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3시 4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포인트(0.22%) 상승한 46,501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27포인트(0.41%) 오른 6,71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02포인트(0.45%) 상승한 22,762를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14포인트(1.80%) 급등한 6,484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 정부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에 처했지만, 일시적이라는 낙관론이 우위였고 의약품 관세 면제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 매수세가 강해졌다. 이날 S&P500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S&P500 지수와 다우지수 종가 기준으로도 신기록을 새로 썼다.

 

미국 연방 정부는 이날부로 임시 폐쇄에 들어갔다. 연방 의회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7주짜리 임시예산안(CR)을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연방 정부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다만 경험적으로 연방 정부 셧다운은 일시적인 만큼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보는 분위기다. 양당은 결국 예산안에 합의할 것인 만큼 셧다운에 따른 조정은 매수 기회라는 게 우세한 시각이다.

 

나벨리어앤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어 설립자는 "시장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며 "추세는 여전히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저점 매수자들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고용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충격 수준으로 악화했지만 증시는 오히려 금리인하 기대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했다. 전형적인 '배드 이즈 굿' 흐름이다. 미국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3만2천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 5만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고 8월 수치도 5만4천명 증가에서 3천명 감소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86.7%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의 77.3%에서 튀었다.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도 0.9%로 미세하게나마 반영됐다.

 

금리인하 기대감과 함께 증시를 밀어 올린 것은 의약품 관세에 대한 기대감이다. 미국 최대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이날 8.18% 급등했다. 화이자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6%대 강세를 기록했다. 머크 또한 전날 6.81% 오른 데 이어 이날도 7.39% 튀어 올랐다.

 

전날 화이자가 일부 의약품 가격을 내리고 7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한다고 발표한 뒤 3년간 관세 유예를 얻어내면서 제약사 전반에 낙관론이 퍼졌다. 다른 제약사들은 아직 투자 규모와 관세에 대해 알리지 않았으나 화이자 사례가 지침이 되고 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에반 지거맨 분석가는 "화이자 거래는 실질적으로 일라이릴리 같은 다른 제약사(빅파마)에 모델이 되고 있다"며 "의약품 가격 협조와 정책 준수 사이의 균형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의료건강이 3% 급등했다. 반면 소재는 1% 넘게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은 AMD의 칩을 위탁생산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는 소식에 7% 넘게 뛰었다. 미국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는 관세 여파가 크지 않은 호실적에 주가가 6% 상승했다. 캐나다 광산채굴업체 리튬아메리카스는 미국 에너지부가 지분 5%를 취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3% 급등했다.

 

미국의 제조업 업황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의 48.7보다 0.4포인트 상승했으며 예상치 49.0도 살짝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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