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월 12일에 '애플 이벤트'를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
연준이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0.25%p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47.9%로 하락
![]() |
▲미국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증시 제반 여건이 호전되면서 3일째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국채금리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의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 상승곡선을 그리며 장을 마쳤다. 이날 국채금리의 하락은 지난 7월 채용 공고가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고용시장의 타이트함이 다소 완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2.69포인트(0.85%) 오른 34,852.67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32포인트(1.45%) 상승한 4,497.63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8.63포인트(1.74%) 급등한 13,943.76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91.70포인트(2.59%) 급등한 3,629.57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7.6% 급등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4.1%, 애플 2.1%, AMD 3.2%, 메타 2.6%, 구글의 알파벳 2.7%, 마이크로소프트 1.4%, 아마존닷컴 1.3%, 넷플릭스가 2.8%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에도 여전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94%포인트(9.4bp) 급락한 4.118%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26%포인트(12.6bp) 급락한 4.884%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나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국채금리 하락세에 주목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투자자들은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근거를 찾으며 다소 움츠러든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주 나올 PCE 가격지수와 고용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에 대한 추세를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이날 나온 채용 공고와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채금리가 크게 떨어진 점이 안도감을 심어 줬다.
미국의 소비자 신뢰도를 보여주는 콘퍼런스보드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6.1로 시장의 예상치인 116.0을 크게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전달 수정치인 114.0도 하회했다.
7월 채용 공고는 882만건으로 전달의 920만건에서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28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장의 예상치는 950만건이었다. 노동시장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자발적 퇴직자 수는 354만건으로 전월보다 25만3천건 줄었다. 이는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고용시장의 타이트함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위험자산이 오름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법원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을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하려는 신청을 거부한 결정을 뒤집는 판결을 내놔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길이 열렸다. 이 같은 소식에 비트코인이 7% 이상, 이더리움이 5% 이상 올랐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15%가량 상승했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올해 6월 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7% 올랐다. 주택가격지수는 다섯 달 연속 상승했다. 주요 10대 도시와 20대 도시의 주택 가격도 모두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애플이 오는 9월 12일에 '애플 이벤트'를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애플의 신형 아이폰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베스트바이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통신업체 AT&T와 버라이즌의 주가는 씨티가 투자 의견을 모두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각각 4%, 3%가량 올랐다. 오라클의 주가도 UBS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 가운데 3%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재료 부재 속에 당장은 지금까지 나온 재료를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트 피트 캐피털의 크리스 바르토 투자 담당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연중 고점에서 약간 후퇴하면서 현재는 많은 것을 소화하고 있는 상태다"며 "트레이더들은 여름휴가에서 책상으로 돌아와 월말을 맞아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고 투자를 재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HSBC의 맥스 케트너의 멀티 에셋 전략가는 "이날 나온 지표가 냉각되고 있는 것은 위험자산, 특히 주식에 전략적으로 좋은 진입 시점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8월 매도세로 투자자들의 흥분이 다소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춰졌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6.5%,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3.5%에 그쳤다.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47.9%로 전날의 62.3%에서 하락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