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소비 살아나며 깜짝 성장했지만 나스닥-S&P-다우는 뒷걸음질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9-26 06:03:34
수입 감소와 함께 소비 지출의 증가로 경제 성장세가 살아나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살아났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관세 불확실성을 딛고 정상 궤도로 복귀 시사
▲미국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미국 GDP의 깜짝 성장에 되레 뒷걸음질쳤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견조한 경제 지표 발표에 되레 하락하는 아이러니 현상이 발생했다. 예상보다 견조한 경제지표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풀이된다. 3대 지수 및 반도체지수는 낙폭은 크지 않지만 3거래일째 조정국면을 거쳤다. 

 

2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96포인트(0.38%) 내린 45,947.32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33.25포인트(0.50%) 내린 6,604.7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13.16포인트(0.50%) 하락한 22,384.70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2.32포인트(0.20%) 내린 6,284.67을 나타내며 장을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6%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아마존닷컴 0.9%, 메타 1.5%, 구글의 알파벳 0.5%, 브로드컴 0.9%, 테슬라 4.3%, 팔란티어 0.2%, ARM이 2.5%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반면 엔비디아는 0.4%, 애플 1.8%, 넷플릭스 0.3%, AMD가 0.2%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5%포인트(2.5bp) 상승한 4.172%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63%포인트(6.3bp) 오른 3.661%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3시 2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4포인트(0.38%) 내린 45,946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38포인트(0.54%) 내린 6,59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26포인트(0.56%) 하락한 22,371을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7포인트(0.43%) 내린 6,269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옅어졌고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로 대응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으로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로 3.8%를 기록하며 약 2년래 최대폭으로 '깜짝 성장'했다. 1분기 성장률 확정치 -0.6%와 비교하면 기저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다. 2023년 3분기의 4.7%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인 동시에 시장 전망치와 잠정치인 3.3% 성장도 상회했다.

 

특히 수입 감소와 함께 소비 지출의 증가로 경제 성장세가 살아난 점이 이목을 끌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살아났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관세 불확실성을 딛고 정상 궤도로 복귀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날 함께 발표된 미국 8월 내구재 수주와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개선된 점도 이 같은 인식에 힘을 더했다. 내구재 수주는 기업의 설비투자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제조업 활동을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내구재 수주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3천121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89억달러(2.9%)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 0.5% 감소도 크게 웃돌았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또한 계절 조정 기준 21만8천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23만5천건을 밑돌며 직전주 대비 둔화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뜨거운 경기 흐름에 금리인하 기대감은 내려갔다. 경기가 호조인 상황에서 금리인하의 당위성이 약해진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60.4%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 마감 무렵엔 73.3%였다.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거품론'은 이날도 증시를 짓눌렀다. 미국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오라클은 오픈AI와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사흘째 약세를 기록했다. 최근 최고점 대비로는 16%나 하락한 상태다. 로스차일드 앤 코 레드번은 이날 보고서에서 "시장은 오라클의 최근 AI 클라우드 계약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오라클의 주가는 40%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트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라클은 최근 엄청난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주가 하락과 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 성장은 매우 소수의 주문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에 오라클은 5.55% 떨어졌으며 테슬라도 4.38% 밀렸다. 테슬라는 최근 일론 머스크 효과에 따른 최근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났다는 점에 이날은 조정을 받았다. 중고차 대형 유통업체 카맥스는 예상을 밑도는 분기 실적발표에 20% 넘게 하락했다. 반면 캐나다 광산 업체 리튬 아메리카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전날 95% 넘게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22%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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