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2회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
변동성 수준 여전히 높아 어느 쪽이든 급격하게 움직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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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변동성이 높은 장세를 보였지만 금리인하 기정사실화에 강세를 보였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전일과는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났다. 다우지수만 떨어지고 나머지 지수는 모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이날은 AMD를 비롯한 반도체주들이 급등하며 시장에 온기를 끌어올렸다.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5포인트(0.04%) 하락한 46,253.3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6.75포인트(0.40%) 상승한 6,671.0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48.38포인트(0.66%) 오른 22,670.08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96.73포인트(2.99%) 급등한 6,767.06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02%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 0.6%, 메타 1.2%, 구글의 알파벳 2.2%, 브로드컴 2.0%, 테슬라 1.3%, AMD 9.4%, ARM이 1.4% 상승하며 마감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0.1%, 아마존닷컴 0.3%, 넷플리스 0.9%, 팔란티어가 0.07%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18%포인트(1.8bp) 상승한 4.040%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0%포인트(2.0bp) 오른 3.499%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낮 12시 5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포인트(0.13%) 상승한 46,329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9포인트(0.29%) 상승한 6,663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23포인트(0.55%) 오른 22,645를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62포인트(2.47%) 급등한 6,732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무역을 둘러싸고 여전히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부터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식용유의 수입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아직 철회하지도 않은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장관들은 언론을 통해 중국에 계속 압박을 넣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은행의 강력한 실적이 견고한 경제를 가리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도 했다. 은행은 보통 주요 기업 중 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하며 경기 가늠자 역할을 한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3분기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또한 EPS와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개장 전부터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특히 두 회사 모두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수료가 급증했는데 이는 인수합병, 기업공개 등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그만큼 금융시장에 낙관론이 퍼져 있다는 의미다.
인공지능(AI) 설비투자 산업에선 빅테크뿐만 아니라 거대 금융회사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기대감을 자극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엔비디아가 참여하는 AI 인프라 투자 컨소시엄은 데이터센터 설계·운영사인 '얼라인드 데이터 센터'를 400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주가지수도 급등락 속에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S&P500 지수는 장중 1.20%까지 상승폭을 확대한 뒤 -0.48%까지 급전직하하다 다시 0.4% 수준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소위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이 모두 '당하는' 변동성 장세였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추가 실적 보고서와 미국 및 중국으로부터의 논평을 기다리면서 주가지수를 다시 사상 최고치로 올릴 준비가 되진 않은 것 같다"며 "변동성 수준이 여전히 높은데 이는 투자 심리와 위험 감수 행동에 영향을 미칠 만한 뉴스가 나오면 어느 쪽이든 급격하게 움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발언도 투심에 실망감을 안겨 줬다. 베선트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높은 주가를 좋아하지만 증시가 하락한다고 협상하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경제에 가장 이익이 되는 일을 하고자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업종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JP모건체이스는 2% 가까이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 이상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4% 넘게 뛰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급등했다. TSMC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3% 올랐고 ASML도 2.71% 상승했다. AMD는 9.40% 급등하며 시총이 4천억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94.9%로 반영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연내 2회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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