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관세 영향의 점진적인 증가,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질 요인도 많아
![]() |
▲미국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3대 지수가 장 후반 흐름을 좋게 가져가며 향후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구글의 알파벳 급등으로 나스닥지수가 1% 이상 상승하며 마감했다. 아울러 S&P지수도 0.5% 이상 상승했으며 다우지수와 반도체지수 장 막판 낙폭을 크게 만회하며 장을 마감했다.
구글이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을 매각할 필요는 없다는 법원의 결정에 알파벳 주가가 급등하면서 기술주 위주로 강세 분위기가 형성됐다. 반면 기술주를 제외한 업종은 경기 침체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58포인트(0.05%) 내린 45,271.23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32.72포인트(0.51%) 오른 6,448.26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18.10포인트(1.03%) 상승한 21,497.73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2.64포인트(0.23%) 떨어진 5,592.82를 나타내며 장을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05%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3.8%, 아마존닷컴 0.2%, 메타 0.2%, 구글의 알파벳 9.1%, 브로드컴 1.3%, 테슬라 1.4%, 넷플릭스가 0.9%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0.09%, 팔란티어 1.3%, AMD 0.1%, ARM이 0.7%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54%포인트(5.4bp) 내린 4.223%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37%포인트(3.7bp) 낮아진 3.621%를 마크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12시 5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7포인트(0.50%) 내린 45,068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11포인트(0.19%) 오른 6,427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73포인트(0.81%) 상승한 21,452를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9포인트(0.87%) 떨어진 5,556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미국 연방법원은 장 마감 후 구글이 핵심 사업 중 하나인 크롬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했다. 알파벳은 독점적인 검색 계약을 체결할 수 없고 검색 데이터를 경쟁 업체와 공유해야 하지만 매각할 필요는 없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앞서 구글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크롬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 판결은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불확실성을 해소한 효과가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알파벳은 9% 넘게 급등했다. 지난 4월 9일 주가지수가 급반등하는 과정에서 9.68% 상승한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알파벳은 그간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가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음에도 경쟁업체에 비해 주가 상승폭은 작았다. 크롬 불확실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크롬 판결 후 월가의 투자기관들은 알파벳에 대한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다. JP모건은 "전날 판결이 예상보다 구글에 훨씬 유리했다"며 목표 주가를 2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마감가 대비 23%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에버코어ISI의 마크 마하니 인터넷 리서치 총괄은 "이번 판결은 구글 주가가 확실히 상승하는 신호였고 우리는 여전히 이 주식을 선호한다"며 "이제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 있고 여전히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애플 또한 4% 가까이 상승했다. 이번 판결로 애플도 아이폰에 구글 검색 기능을 계속 사전 탑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는 애플에 수익성 좋은 계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 초반 기술주를 제외한 다른 업종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고점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고용시장의 악화도 주가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술주 강세에 동조하면서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도 약보합으로 낙폭을 좁혔다.
7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계절 조정 기준으로 구인 건수는 718만1천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의 710만3천건 이후 가장 적다. 시장 전망치 740만건도 하회했다.
웰스파고투자연구소의 스콧 렌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증시는 최근 안정세에서 벗어나 9월을 맞이하고 있다"며 "경기 둔화, 관세 영향의 점진적인 증가,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20% 급등했다. 미국 3위 석유 생산기업인 코노코필립스는 20~25% 정도의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주가가 4% 넘게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95.6%로 반영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