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헬스케어 급등에 다우 강세 vs 트럼프-머스크 갈등에 기술주 급락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7-02 06:06:36
기술주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헬스케어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모습에 다우 상승
다만 당뇨 관리기기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
▲미국 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헬스케어주가 급등한 반면 기술주는 급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긍정적인 경제지표에 힘입어 다우지수가 급등한 반면, 트럼프와 머스크의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기술주와 반도체주는 하락세를 보이며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0.17포인트(0.91%) 상승한 44,494.94를 마크하며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6.94포인트(0.11%) 하락한 6,198.0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6.85포인트(0.82%) 빠진 20,202.89를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39.05포인트(0.70%) 하락한 5,507.50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2.9%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1.0%, 메타 2.5%, 브로드컴 3.9%, 구글의 알파벳 0.2%, 테슬라 5.3%, 넷플릭스 3.4%, 팔란티어 4.1%, AMD 4.0%, ARM이 3.3%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다만 애플은 1.2%, 아마존닷컴이 0.4%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5%포인트(2.5bp) 상승한 4.251%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62%포인트(6.2bp) 오른 3.783%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 5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0포인트(1.05%) 상승한 44,555를 마크하고 있었다. 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4포인트(0.06%) 오른 6,20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1포인트(0.55%) 빠진 20,257을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3포인트(0.25%) 하락한 5,532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기술주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헬스케어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모습을 보였다. 암젠, 머크, 유나이티드헬스가 각각 3%가량 상승했으며, 존슨앤드존슨도 2% 가까이 오르며 다우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2분기 동안 기술주 중심의 상승 랠리와는 다른 흐름이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전략가는 "2분기 후반은 위험자산 선호(risk-on) 장세였고, AI와 기술처럼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가진 종목들이 주목받았다"며 "하지만 이제 그 트레이드는 어느 정도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 여파로 5% 이상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정부효율부(DOGE)가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기업들이 받은 정부 보조금을 조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을 "광기이자 파괴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으며, 양측의 갈등은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법안은 이날 연방의회 상원에서 51대 50의 근소한 차이로 통과됐다. 법안은 소득세 및 법인세 감면 등 일몰 예정 조항의 연장을 포함하며, 팁 소득 및 초과근무수당 면세 등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공약도 담고 있다. 법안은 향후 하원에서 수정 여부를 두고 재논의될 예정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신트라 포럼에 참석해 "관세가 없었다면 기준금리를 이미 추가 인하했을 것"이라며 "향후 결정은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7월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관세 영향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이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고율 관세의 90일 유예 조치가 다음 주 만료될 예정인 만큼,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무역 협상 전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잭 힐 포트폴리오 운용 책임자는 "시장이 크게 기대하진 않지만,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5월 채용공고 건수는 전월 대비 증가하며 6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 미국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4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0으로 집계됐다. 높은 관세와 전반적인 경기 둔화로 인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장 전망치(48.8)는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상승했다. 소재가 2% 넘게 오르며 강한 상승을 보였고, 헬스케어가 1%, 에너지가 0.8%로 그 뒤를 이었다. 기술과 통신서비스 부문은 1% 하락 마감했다.

 

당뇨 관리기기 관련 종목들이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가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인슐린 펌프에 대한 보험 보상 축소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탠덤 다이어비츠 케어의 주가는 7%, 덱스컴과 인슐릿, 베타바이오닉스는 4%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청정에너지 관련주는 이날 상원에서 통과된 법안에서 태양광 및 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과세 조항이 삭제된 데 따른 기대감에 동반 급등 마감했다. 선런의 주가는 10%,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는 7%, 넥스트라 에너지는 5% 상승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