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9월 금리인하 90% 근접 나스닥-반도체-S&P-다우 급락세 진정되나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8-02 05:59:59
다양한 악재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투심을 짓누른 하루
7월 고용보고서는 고용시장이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 9월 금리 인하의 문을 활짝 열어

▲미국 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다양한 악재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경기 둔화에 따른 고용 쇼크 우려와 러시아와의 긴장관계가 고조되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특히 아마존닷컴발 쇼크에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다만 이날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세를 기록하면서 오후장 들어 주가가 다소 낙폭을 만회한 모습이다.

 

8월 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2.40포인트(1.23%) 하락한 43,588.5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01.38포인트(1.60%) 내린 6,238.0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72.32포인트(2.24%) 급락한 20,650.13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80.31포인트(1.43%) 급락한 5,527.61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2.3% 급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1.7%, 애플 2.5%, 아마존닷컴 8.2%, 메타 3.0%, 브로드컴 1.7%, 구글의 알파벳 1.4%, 테슬라 1.8%, 넷플릭스 0.07%, 팔란티어 2.5%, AMD 2.6%, ARM이 2.6%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폭락 수준의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46%포인트(14.6bp) 급락한 4.214%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265%(26.5bp) 폭락한 3.686%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1시 5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8포인트(1.49%) 하락한 43,472에 거래되고 있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17포인트(1.85%) 내린 6,22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08포인트(2.41%) 급락한 20,613을 기록하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00포인트(1.79%) 급락한 5,508을 가리키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다양한 악재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투심을 짓누른 하루였다. 그중에서도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가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을 주면서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7만3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 11만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앞선 2개월간의 신규 고용 수치가 대폭 하향된 점이 시장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6월 고용은 당초 14만7천 명 증가에서 1만4천 명 증가로, 5월 수치는 14만4천 명에서 1만9천 명 증가로 수정됐다. 이는 고용시장이 이미 수개월 전부터 둔화되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정부 지표에 대한 신뢰를 갉아먹었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츠의 제프 슐츠 경제 및 시장 전략 총괄은 "5월과 6월 수치가 25만8천명 하향 조정되면서 7월 고용보고서는 고용시장이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줬다"며 "이번 보고서는 9월 금리 인하의 문을 활짝 열었다"고 말했다.

 

고용 충격으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가파르게 치솟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6.5%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37.7%에서 두 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이 같은 소식은 이미 냉각되던 투심에 충격을 더했다. 증시는 개장 전부터 트럼프가 발표한 수정 관세율에 하락하던 터였다. 백악관은 이날 "69개 경제주체에 대해 상호관세율을 새롭게 조정했다"며 "관세 회피를 목적으로 제3국을 경유한 상품에는 추가로 40%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캐나다에 대한 관세율이 더 오른 점에 시장은 놀랐다.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종전 25%에서 35%로 상향됐다.

 

트럼프가 러시아를 겨냥해 핵잠수함을 배치하며 긴장감이 고조된 점은 주가지수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핵 위협'을 가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어리석고 선동적인 발언들이 단순한 말이 아닐 경우를 대비해 핵 잠수함 2척을 적절한 지역에 배치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는 전날 오전 텔레그램에 트럼프가 "전설적인 '데드 핸드(Dead Hand)'가 얼마나 위험한지 기억해야 한다"고 적었다. 데드 핸드는 적의 참수 공격으로 러시아의 지도부가 무너졌을 경우 핵미사일을 발사하도록 설계된 러시아의 명령 체계다.

 

미국 제조업 업황이 5개월째 위축 국면에 머문 점도 관세 불확실성과 결부돼 투심을 흔들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달 49.0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ISM의 티머시 피오레 협회장은 "생산은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고용은 더 깊은 위축 국면으로 들어갔다"며 "관세 등 공급망 가격 압력 요인이 납품 속도와 재고 조절에 계속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의료건강,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임의소비재는 3.59% 급락했으며 에너지와 금융, 산업, 통신서비스, 기술도 2% 안팎으로 가파르게 밀렸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모조리 하락했다. 아마존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8% 넘게 급락했다. 애플도 매출이 전년 대비 10% 뛰는 등 예상치를 웃돈 호실적을 내놨으나 시장 흐름에 휩쓸려 2% 이상 내렸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은행주는 금리하락 압력에 주가가 3% 안팎으로 내렸다. 반면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필수소비재 업종은 난리통에도 강세를 지켰다.

 

매파로 분류되는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임기 만료 5개월을 남겨두고 이달 8일 자로 돌연 사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의 사임에 "연준 이사회 내 의석이 생겨 행복하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7월에도 강세를 이어갔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1.7로 집계됐다. 이는 6월 확정치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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