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변동성 초래, "해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반박
중앙은행 독립성에 간섭하려는 것은 '위험한 게임' 우려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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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도매 물가지수가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반발매수세가 유입됐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 증시는 대형 은행들의 견조한 실적 발표와 도매 물가지수의 예상 밖 안정세에 힘입어 전날의 하락국면을 벗어나 반등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세로 전환해 투자심리 회복을 도와줬다.
16일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1.49포인트(0.53%) 상승한 44,254.78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9.94포인트(0.32%) 오른 6,263.70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69포인트(0.26%) 상승한 20,730.49를 나타내며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2.40포인트(0.39%) 하락한 5,696.21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0.3%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 0.5%, 구글의 알파벳 0.5%, 테슬라 3.5%, 팔란티어 1.5%, AMD 2.8%, ARM이 4.6%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0.04%, 아마존닷컴 1.4%, 메타 1.0%, 브로드컴 0.05%, 넷플릭스가 0.7%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도매물가 안정세에 힘입어 비교적 큰 폭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8%포인트(3.8bp) 하락한 4.451%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72%포인트(7.2bp) 내린 3.888%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3시 0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포인트(0.45%) 상승한 44,221을 가리키고 있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8포인트(0.29%) 오른 6,26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6포인트(0.22%) 상승한 20,723을 나타내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3포인트(0.76%) 하락한 5,675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6월 도매 물가가 예상치를 밑돌며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하자 매수 심리가 강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조만간 해임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증시는 출렁이기도 했으나 트럼프가 이를 부인하자 다시 강세로 전환하는 등 변동성은 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마찬가지로 전월 대비 보합이었다.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 0.2% 상승을 밑도는 결과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PPI는 2.3%, 근원 PPI는 2.6% 올라 이 또한 모두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5월 전 품목 PPI는 종전 전월 대비 0.1% 상승에서 0.3% 상승으로, 근원 PPI는 0.1% 상승에서 0.4% 상승으로 상향 조정됐다. 6월 PPI는 이 같은 조정을 고려하면 꼭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흐름이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었다는 점에 안도하며 매수로 대응했다. 전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관세 여파가 확인되며 조정을 받은 데 따른 반발 매수였다.
한때 트럼프가 곧 파월을 해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시장에 변동성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국 CBS는 전날 저녁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 파월을 해임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고 의원들이 찬동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외신은 트럼프의 파월 해임이 임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보도 직후 백악관 취재진에 "파월이 (연준 본부의 개보수 공사와 관련해) 사기가 드러나지 않는 한 그를 해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발언하면서 이 같은 변동성은 다시 잦아들었다. 다만 두 언론사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연달아 보도했다는 점에서 트럼프가 언론을 이용해 시장 분위기를 시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단 트럼프가 부인했으나 언제든 이 문제를 다시 꺼내 들 우려가 있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슈왑금융연구소의 캐시 존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간섭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것만으로도 금융시장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위험한 게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캐피톨증권매니지먼트의 켄트 엥겔케 수석 경제 전략가는 "대통령은 큰 수렁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며 "파월을 해고하려면 자신의 바람에 반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누군가도 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6월 PPI 결과에 대해 비관적인 분석도 나왔다. 지라드의 마크 발서 투자 전략 이사는 "6월 PPI는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며 "PPI에는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트럼프가 파월 해임 문제를 지속적으로 건드리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을 조금 더 높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을 22.4%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은 19.1%였다.
업종별로는 부동산과 의료건강이 1% 상승했다. 미국 제약회사 존슨앤드존슨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고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6% 넘게 뛰었다. 이 같은 소식에 일라이릴리도 2.34% 오르는 등 제약 및 의료건강 업종 전반에 온기가 확산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주요 상업은행 및 투자은행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모건스탠리는 1.27% 하락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0.9%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2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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