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9월 금리인하 기대감 높아졌지만 나스닥-다우-S&P-반도체 무덤덤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7-19 06:10:47
월러 연준 이사는 7월에 기준금리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
시장은 월러의 금리인하 촉구에 별다르게 반응하지 않아
예상치 상회하는 실적에도 지수 반응은 무덤덤
▲미국 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간) 차익매물에 그만그한 조정장세를 보였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일제히 하향 곡선을 그리며 소폭 조정을 거쳤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반락하다 다시 재반등하며 소폭 상승했다. 

 

이날 장 초반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잇달아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하지만 차익매물이 대거 출현하며 오후 들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고 나스닥만 장 마감 무렵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1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30포인트(0.32%) 하락한 44,342.19를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57포인트(0.01%) 내린 6,296.7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01포인트(0.05%) 상승한 20,895.66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5.02포인트(0.09%) 하락한 5,732.62를 마크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0.3%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3%, 브로드컴 1.0%, 넷플릭스 5.1%, 팔란티어 0.3%, AMD 2.1%, ARM이 0.2%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애플은 0.5%, 아마존닷컴 1.0%, 메타 0.4%, 구글의 알파벳 0.8%, 테슬라가 3.2%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은 전날보다 0.036%포인트(3.6bp) 내린 4.428%를 나타내고 2년물은 전날보다 0.042%포인트(4.2bp) 하락한 3.875%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1시 1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7포인트(0.51%) 하락한 44,256을 가리키고 있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0포인트(0.16%) 내린 6,28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포인트(0.11%) 하락한 20,861을 나타내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7포인트(0.30%) 하락한 5,720을 마크하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에 모든 협상 품목에서 최소 15~20% 관세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도 EU 대사에 협상이 어렵다는 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 측 관료는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트럼프는 10% 이상의 상호관세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론에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8월 1일부터 EU의 모든 수입품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소 15%의 관세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은 애초 30% 관세를 협상용으로 여겼다는 점에서 15%라는 숫자도 부담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7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거듭 촉구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와 공개 행사에서 연달아 "금리인하를 미룰 만한 실질적인 이유가 없다"며 "2주 후에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 금리를 25bp 인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7월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연준 인사는 월러와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 정도다. 7월 인하는 연준 내 소수 의견이다. 하지만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월러가 거듭 조기 금리인하를 주장하자 선물시장도 호응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장 마감 무렵 57.9%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은 50.8%였다.

 

다만 증시는 월러의 금리인하 촉구에 별다르게 반응하지 않았다. 마호니자산운용의 켄 마호니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만 현실은 훨씬 더 미묘하다"며 "역사적으로 강세장은 금리인하 없이 더 나은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고 첫 번째 금리인하는 종종 약세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는 2분기 호실적에도 주가가 5% 넘게 떨어졌다. 2분기 실적과 매출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했으나 콘텐츠 상각비 등의 증가로 하반기 영업이익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투심이 흔들렸다.

 

미국 신용카드 회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주가는 2% 넘게 밀렸다. 신용 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14억달러까지 늘린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13억달러였다.

 

미국 증권 중개업체 찰스슈왑은 2분기 트레이딩 수익이 급증한 데 힘입어 2.9% 올랐다.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는 인기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인 QQQ의 구조를 개방형(open-ended) 펀드로 전환하려 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15% 급등했다.

 

지금까지 S&P500 소속 기업 중 12%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3%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1.8로 집계됐다. 이는 6월 확정치 60.7에서 1.1포인트 오른 수치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