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92.6%로 반영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1.24%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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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9월 금리의 '빅컷' 가능성이 없어짐에 따라 혼조세를 보였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7월 미국 도매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훨씬 뜨겁게 나오면서 충격을 줬지만, 세부 내용은 아주 그렇게 비관적이진 않다는 인식에 따라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약세로 출발했지만 매수세와 매도세가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면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여줬다.
1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1포인트(0.02%) 하락한 44,911.26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1.96포인트(0.03%) 상승한 6,468.54를,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47포인트(0.01%) 하락한 21,710.67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7.12포인트(0.12%) 하락한 5,885.49를나타내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0.2%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3%, 아마존닷컴 2.8%, 메타 0.2%, 브로드컴 0.6%, 구글의 알파벳 0.4%, 넷플릭스가 2.1%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애플은 0.2%, 테슬라 1.1%, 팔란티어 1.8%, AMD 1.8%, ARM이 0.7%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9%포인트(4.9bp) 상승한 4.289%를 나타내고 2년물은 전날보다 0.047%포인트(4.7bp) 오른 3.735%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3시 2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포인트(0.05%) 오른 44,943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4포인트(0.07%) 상승한 6,470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포인트(0.02%) 상승한 21,716을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33포인트(0.56%) 하락한 5,859를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투자심리를 압박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보합권을 지켜냈다. 하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중·소형주 위주로 매도세가 강해졌고 대형주 또한 오름폭을 확대하진 못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9% 급등했다. 2022년 6월의 0.9%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폭이다. 시장 전망치 0.2% 상승 또한 크게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0.9% 올라 마찬가지로 시장 전망치(0.2%)를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전품목 PPI가 3.3%, 근원 PPI는 3.7% 각각 올랐다.
헤드라인 수치는 시장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번 수치에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의 급등과 항공료 상승 등이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증시는 보합권에서 선방했다.
포트폴리오 관리는 5.8%, 항공료는 1.0% 상승했다. 포트폴리오 관리 물가는 금융시장 전반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두 항목의 급등이 없었다면 예상치와 크게 차이 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날 선방에도 결국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이번 PPI는 도·소매업자들의 마진인 '유통 서비스 마진'에서 예상 밖 상승세가 나타났다. 이는 공급업체가 관세 충격을 아직은 흡수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공급업체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소비자로 물가가 전가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츠의 스콧 래드너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7월 PPI만으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에 나서거나 금리인하 사이클을 재개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사람들은 이번 PPI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인플레이션 환경이 재가속됐다고 진짜 생각하려면 몇 가지 지표를 더 확인해야 된다"고 말했다.
7월 PPI로 금리인하 기대감도 후퇴했다. 9월에 연준이 '빅컷(50bp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시장에서 소멸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92.6%로 반영했다. 50bp 인하 확률은 사라졌고 동결 확률은 7.4%로 반영됐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1.24% 급락했다. 중·소형주는 금리인하로 더 큰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금융, 의료건강, 통신서비스는 강세였다. 1% 이상 등락한 업종은 없었다.
인텔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분 보유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7% 넘게 뛰었다. 실리콘밸리의 거물 투자자 피터 틸이 투자하면서 주목받는 가상화폐 거래소 기업 불리쉬는 상장 이틀 차에 주가가 9.75% 뛰었다. 상장 첫날인 전날에는 83.78% 폭등했었다.
패션업체 태피스트리는 연간 실적 전망치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15% 이상 떨어졌다. 미국 최대 농기계 제조업체 디어는 연간 전망치의 상한선을 낮춘 뒤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6% 이상 내렸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건수는 전주 대비 감소하며 예상치도 밑돌았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4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 대비 3천건 감소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는 22만8천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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