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두 수치 모두 전망치에 못 미쳤으나 시간 외 소폭 상승
![]() |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신고가 랠리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S&P500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는 이틀 만에 신고가에 근접했으며, 다우지수는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처음으로 신고가에 바짝 접근한 상태서 장을 마쳤다. 다만 반도체지수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최고치 이후 이틀 연속 뒷걸음쳤다.
이날 주요 지수들의 상승세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전격 발표한 데 따라, 시장은 다른 국가들과의 추가 협상 진전 가능성에도 주목한 때문으로 보인다.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7.85포인트(1.14%) 상승한 45,010.29를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49.29포인트(0.78%) 오른 6,358.9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7.33포인트(0.61%) 상승한 21,020.02를 마크하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0.92포인트(0.02%) 하락한 5,637.79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2.2%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1%, 아마존닷컴 0.3%, 메타 1.2%, 브로드컴 1.8%, 테슬라 0.1%, 팔란티어 3.7%, AMD 2.5%, ARM이 1.7%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다만 애플은 0.1%, 구글의 알파벳 0.5%, 넷플릭스가 1.1%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54%포인트(5.4bp) 오른 4.390%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60%포인트(6.0bp) 상승한 3.891%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1시 2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1포인트(1.01%) 상승한 44,953을 가리키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45포인트(0.71%) 오른 6,35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1포인트(0.58%) 상승한 21,014를 마크하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포인트(0.08%) 하락한 5,634를 기록하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이 주요 교역국과 잇따라 무역 협상을 마무리 짓고 있다는 소식에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일본은 미국에 15%의 상호관세를 지불할 것"이라며 일본과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표면적으로 기존에 부과된 상호관세율 25%를 15%로 낮추는 성과를 얻었고 미국은 일본으로부터 5500억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를 확보하게 됐다. 이 같은 결과에 일본 닛케이 지수는 아시아장에서 3% 이상 올랐고 뉴욕장에선 선물가격이 오름폭을 5% 수준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과 EU 또한 기본 무역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매수 심리에 불을 한 번 더 지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EU에 1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 중이다. 양측은 항공기와 주류, 의료기기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선 관세를 면제하는 데 합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나벨리어앤어소시에이츠의 루이 나벨리어 설립자는 "지금까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관세 전략은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한 수입을 창출하고 있고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비관론자들이 예견했던 혼란과 인플레이션은 아직 유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는 분명히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이목이 쏠렸던 알파벳과 테슬라의 실적은 엇갈렸지만 시장 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알파벳은 장 마감 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964억28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2% 급증한 2.31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두 수치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테슬라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225억달러, EPS는 23% 줄어든 0.40달러라고 발표했다. 두 수치 모두 시장 전망치에 못 미쳤다. 이 같은 결과에 알파벳과 테슬라 모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의료건강은 2% 이상 뛰었고 산업과 에너지도 1% 이상 상승했다. 전날 오픈AI발 악재로 된서리를 맞았던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는 이날도 장 초반 1% 넘게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거의 모두 만회했다. 다만 텍사스인스트루먼츠는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뒤 주가가 13% 급락했다.
GE 베르노바는 2분기 강력한 실적 발표 후 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4% 넘게 튀었다. 태양광 에너지 기술업체 엔페이즈에너지는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운 가이던스가 주가가 14% 급락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105곳 중 86% 이상이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60.3%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엔 58%였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