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연내 금리 50bp 인하+타코 트레이딩에 반도체 신고가 나스닥-다우 불꽃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10-21 06:20:11
애플은 아이폰 17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4% 급등 최고가 경신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딩도 도움
12월까지 기준금리 50bp 인하될 확률은 96.3%로 반영
▲미국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타코 트레이딩'에 또다시 불꽃장세를 연출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반도체주의 급등에 힘입어 3대 지수가 모두 1% 넘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반도체지수는 장중은 물론 마감가로도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의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발언한 데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이번 주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매수세에 탄력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5.97포인트(1.12%) 오른 46,706.58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1.12포인트(1.07%) 오른 6,735.13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10.57포인트(1.37%) 상승한 22,990.54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07.05포인트(1.58%) 상승한 6,885.03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6%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 3.9%, 아마존닷컴 1.6%, 메타 2.1%, 구글의 알파벳 1.2%, 테슬라 1.8%, 넷플릭스 3.2%, 팔란티어 1.9%, AMD 3.2%, ARM이 3.5%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0.3%, 브로드컴이 0.03% 하락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다 장 후반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5%포인트(2.5bp) 하락한 3.984%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07%포인트(0.7bp) 하락한 3.457%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1시 4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7포인트(1.14%) 오른 46,717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8포인트(1.18%) 오른 6,74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44포인트(1.52%) 상승한 23,024를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38포인트(2.04%) 급등한 6,916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애플이 모처럼 힘을 써줬다. 인공지능(AI) 테마가 증시를 휘어잡은 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리던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 17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이날 증시를 주도했고 4% 뛰며 사상 최고치도 다시 썼다.

 

애플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작년 12월 26일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고점은 260.10달러였고 이날 종가는 262.240달러였다. 장 중 최고가는 264.375달러였다.

 

AI 테마에서 애플은 여전히 핵심에서 비켜나 있긴 하다. AI 산업의 미래를 논할 때 애플은 최우선으로 거론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AI 거품론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견고한 아이폰 수요에 애플이 오히려 부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루프캐피털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며 "2027년까지는 아이폰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의 발언을 바탕으로 한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딩도 시장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는 이날 아시아장에서 중국도 미국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면서도 중국이 지불해야 하는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거듭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맞서 11월 1일부터 100%의 추가 관세를 중국에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조건을 달았지만 대중 관세를 다시 낮출 의향이 있다고 트럼프가 밝히면서 투자자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았다. 트럼프가 강경 발언 후 주가가 급락하면 완화 제스처를 취하는 패턴이 반복되자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종료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 셧다운은 이번 주 내로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도 성향의 민주당 의원이 움직여 정부를 재개하게 할 것이고 이번 주에 사태가 급속히 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중국과의 관세 분쟁과 셧다운 사태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이제 훨씬 더 긍정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 통화 정책과 기업 실적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이날도 5%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주 오라클이 AI 사업 분야의 매출 전망치를 발표한 뒤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과장됐다는 분석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7% 하락한 바 있다. 이날 하락세도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지역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관련 종목들도 회복세다. 자이언스뱅코프는 4.65%,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는 4.03% 반등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에 3.27% 상승했다. AMD는 오픈AI와의 대규모 계약에 힘입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이날도 3.21% 상승했다. Arm은 3.56% 올랐고 인텔도 2.95% 상승했다. 미국 철강 생산업체 클리블랜드-클리프는 희토류 생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힌 영향으로 주가가 21%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96.3%로 반영되고 있다. 75bp 인하될 확률은 2.6%로 반영돼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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