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는 최근 상승세 지속...2년물 4.3% 기록
기술주 랠리 계속될지는 지켜봐야...6월 연준회의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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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부채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부채한도 협상 등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상승 가도를 달리며 장을 마쳤다.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도 기술주의 상승랠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0.05포인트(0.42%) 하락한 33,286.5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65포인트(0.02%) 오른 4,192.63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2.88포인트(0.50%) 상승한 12,720.78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1.55포인트(0.36%) 상승한 3,215.04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4.8% 상승한 것을 비롯해 AMD가 2.0%, 메타가 1.0%, 마이크로소프트 0.8%, 구글의 알파벳이 1.8% 상승하며 마감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0.2%, 아마존닷컴은 1.0%, 애플은 0.5%, 넷플릭스는 0.6% 하락하며 마감해 대조를 이뤘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최근 상승흐름을 이어받아 소폭 상승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48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1%포인트(3.1bp) 상승한 3.723%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37%포인트(3.7bp) 오른 4.326%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오전 11시 1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포인트(0.25%) 하락한 33,342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포인트(0.12%) 오른 4,19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7포인트(0.46%) 상승한 12,714를 나타내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0.5포인트(0.02%) 하락한 3,202를 기록하고 있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2.5%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0.2%, AMD가 1.8%, 메타가 2.2%, 마이크로소프트 1.2%, 구글의 알파벳이 2.2%, 넷플릭스가 0.4% 상승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마존닷컴은 1.2%, 애플은 0.6%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과 연준 당국자 발언 등을 주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동부시간 오후 5시 30분경에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매카시 하원 의장은 이날 오전 실무단 협의 이후 아직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면서 하원에서 법안을 통과시킨 뒤 상원에서도 통과시키려면 이번 주에 합의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연방정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6월 1일에 미국이 디폴트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미 재무부의 현금 잔고가 다음 달 8일 혹은 9일이면 최소 보유 기준인 300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한도가 결국 상향되더라도 정치권의 막판 대치가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할 수 있다.
여기에 연준 당국자들이 긴축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한 발언은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주려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며 올해 25bp씩 2회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6월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 인상과 인상을 건너뛰는 선택지가 모두 접전인 상황이라며, 다만 6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이는 긴축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와 카시카리 총재는 둘 다 연준 내에서도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 위원들이다.
이에 비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과도하게 긴축하지 않도록 6월 금리 결정 전까지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여전히 6월 동결 쪽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S&P500지수가 최근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가지수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4,000에서 4,300으로 상향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지난 주 랠리가 거짓 상승세일 수 있다며 특히 S&P500지수가 박스권 3,800~4,200의 상단인 4,200을 장중 돌파한 것은 강세장의 신호가 아니며, 이는 랠리에 뒤처질 수 있다는 패닉 매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주가는 루프 캐피털이 애플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한 가운데 0.5%가량 하락했다. 메타의 주가는 유럽연합(EU) 당국으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12억유로의 벌금을 부과받았다는 소식에도 1% 이상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중국 당국이 마이크론 제품에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됐다며 자국 주요 IT 인프라 운영자에 구매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는 소식에 3%가량 하락했다.
화이자의 주가는 회사의 비만치료제가 체중 감소 효과가 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지역은행 팩웨스트 은행의 주가는 26억달러 규모의 부동산 대출 포트폴리오를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에 13%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한동안 부채한도 협상이 투자 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는 마켓워치에 "부채한도 논의가 계속되면서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에 맞춰 시장의 심리가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부채한도 협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걱정하기 시작했다"며 "반면 경제는 꽤 강하고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라고 평가했다.
최근의 기술주 강세가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으나, 다른 섹터로 랠리 분위기가 확산하지 않으면 랠리가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무엇보다 시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디파이낸스 ETF의 실비아 자블론스키 최고경영자(CEO)는 "나머지 시장이 (랠리에) 참여하지 않으면, 이것이 끝일 수 있다"며 또한 더 강한 시장의 움직임은 6월 FOMC 이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5.4%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4.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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