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5.0%, 구글의 알파벳 3.4%, 테슬라 10.4%, 브로드컴 5.0%,
넷플릭스 6.6%, 팔란티어 11.4%, AMD 8.5%, ARM이 10.2%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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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전일에 이어 3대 지수 및 반도체지수가 급락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격화하면서 주요 대형주(다국적 테크주)가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미국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수직낙하 하며 장을 마쳤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반발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시장은 무역전쟁 신호탄으로 간주하고 위험 회피를 가속화하며 또다시 급락했다. 이날은 긍정적 '서프라이즈'를 안긴 3월 고용지표도 시장 붕괴를 막지 못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231.07포인트(5.50%) 급락한 38,314.86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2.44포인트(5.97%) 급락한 5,074.0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962.82포인트(5.82%) 미끄러진 15,587.79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96.03포인트(7.60%) 폭락한 3,597.66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7.2% 급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3.5%, 엔비디아 7.3%, 아마존닷컴 4.1%, 메타 5.0%, 구글의 알파벳 3.4%, 테슬라 10.4%, 브로드컴 5.0%, 넷플릭스 6.6%, 팔란티어 11.4%, AMD 8.5%, ARM이 10.2%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전일에 이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2%포인트(4.2bp) 하락한 4.013%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44%포인트(4.4bp) 떨어진 3.681%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55.55포인트(3.34%) 급락한 39,190.38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1.79포인트(3.92%) 떨어진 5,184.7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89.35포인트(4.17%) 미끄러진 15,861.25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 및 반도체지수는 전날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상반기 이후 최악의 날을 보냈다. 상호관세 후폭풍에 대한 공포가 무차별 투매를 촉발해 시장이 수직 낙하한 바 있다. 이날도 똑같은 이유로 바닥을 알 수 없는 패닉셀이 또다시 나타났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 이틀 만인 이날, "오는 10일을 기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고했다. 아울러 미국의 상호관세를 무역규칙 위반이라 주장하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잘못 대응했다. 그들은 패닉 상태"라며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여파로 흔들린 시장과 관련 "내 정책들은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부자가 될 기회다. 지금 미국 시장에 투자한다면 어느 때보다 큰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2만8천 명으로, 전월 (11만7천 명) 대비 11만1천 명이나 늘어났다. 시장예상치(13만5천 명)와 최근 12개월 평균 증가폭(15만8천 명)을 모두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보다 훨씬 좋은 고용 수치"라면서 "(정책이) 벌써 잘 작동되고 있다. 우린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백악관 측은 전날 대만에 대한 32% 상호관세가 반도체 칩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엔비디아 주가는 지지를 받지 못했다. 동종업계 AMD 주가는 8% 이상, 퀄컴 6% 이상, 브로드컴 8% 이상 각각 뒷걸음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 9.88% 미끄러진 데 이어 이날도 7%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시장 기회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9.49% 뒷걸음쳤다. 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델 테크놀로지스는 전날 18.99% 폭락하며 S&P500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이날도 7.25% 더 떨어졌다.
모건 스탠리 분석가들은 "관세는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제조업체에 '재앙적'"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인텔은 대만반도체제조회사 TSMC와 파운드리 합작 법인 설립 조건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에 기대를 모았으나 이날 주가는 11.50% 급락세로 마감했다.
노스라이트 어셋 매니지먼트 최고 투자책임자 크리스 자카렐리는 "좋은 소식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날, 고무적인 일자리 개선세를 확인했다"며 "안타깝게도 시장은 고용 개선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관세와 무역전쟁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치킨 게임(한쪽이 완승할 때까지 상호 피해를 무릅쓰고 벌이는 게임)에 나서면서 잠재적으로 전 세계 경제가 침체를 향해 하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월가 시장 전략가 피터 부크바는 3월 비농업 고용 지표를 "4월 2일 글로벌 무역 지진 이전까지의 마지막 고용 보고서"라며 관세 여파로 노동시장이 향후 수개월간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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