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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폭락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며 '검은 금유일'을 연출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거의 폭락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9월 고용보고서가 양호한 수준으로 발표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는 데다 바이든 정부가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전면 규제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9포인트(2.1%) 급락한 29,297을 가리키며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4포인트(2.80%) 급락한 3,63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20포인트(3.80%) 폭락한 10,652를 기록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52포인트(6.06%) 폭락한 2,356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6.1% 급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3.6%, AMD가 13.9%, 엔비디아가 7.9%, 마이크로소프트가 5.0%, 아마존닷컴이 4.7%, 메타가 4.0%, 구글의 알파벳이 2.6%, 넷플릭스가 2.6%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오후 3시 4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59%포인트(5.9bp) 상승한 3.883%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64%포인트(6.4bp) 오른 4.314%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12시 1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2(1.58%)포인트 하락한 29,454를 가리키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0포인트(2.15%) 급락한 3,664를 나타내고 있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42포인트(3.10%) 폭락한 10,730을 기록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29포인트(5.18%) 폭락한 2,378을 마크하고 있었다.
미국 국채금리는 현지시간 7일 12시 1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3%포인트(3.3bp) 오른 3.857%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47%포인트(4.7bp) 상승한 4.297%를 가리키고 있었다.
앞서 오전 9시 56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3.23포인트(1.55%) 하락한 29,463.7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4.57포인트(1.99%) 밀린 3,669.9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90.55포인트(2.62%) 떨어진 10,782.76을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9월 고용보고서가 여전히 고용시장이 탄탄하다는 점을 확인시키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6만3천 명 증가해 전월의 31만5천 명 증가보다 적게 늘어났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27만5천 명 증가를 밑돌았으며, 2021년 4월 이후 가장 적게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실업률은 3.5%로 전달의 3.7%에서 하락해 반세기래 최저 수준이었던 7월 수치로 되돌아갔다.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올라 전달의 5.2% 상승률에서 하락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여전히 실업률이 반세기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시켰다. 미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11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80% 이상으로 상승했다. 전날에는 70%대였다.
연준이 11월에도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서는 것이다. 고용 지표 발표 이후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bp가량 오른 4.30%를 기록 중이며, 10년물 국채금리는 6bp가량 상승한 3.89%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지표 발표 전 112.030 수준에서 지표 발표 후 112.827까지 올랐다.
게다가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 및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칩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미국이 반도체와 관련해서 개별 기업이 아닌 특정 기술을 기준으로 중국을 겨냥해 포괄적이면서 고강도의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9월 고용보고서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연준이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으며 내년 초까지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보고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블리클리 파이낸셜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농업) 고용 지표는 예상대로였으나, 실업률 하락이 연준에 의미가 있다는 이유로 시장이 다소 집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해고 속도도 더뎌 이번 실업률 지표는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계속하도록 부추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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