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연준 0.75%p 자이언트 스텝 단행하자 큰 폭 하락..."일시적 약세일 가능성"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6-16 05:00:56
WTI, 전장보다 3.62달러(3.04%) 하락한 배럴당 115.31달러로 거래 마쳐
전문가들 "이는 일시적인 하락이며 원유는 상승 추세를 재개할 것"

▲ 국제 유가가 15일(현지시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있는 원유 펌프잭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는 전일 오랜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데 이어 이날은 하락폭을 키웠다.  

 

국제 유가는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 소식에 크게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62달러(3.04%) 하락한 배럴당 115.3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5월 10일 이후 최대였으며 이날 종가는 지난 6월 1일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WTI는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한국 시간 오전 4시 53분 현재 전장보다 2.91달러(2.45%) 하락한 배럴당 116.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정규장보다는 다소 시세를 회복한 셈이다.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도 런던 ICE 거래소에서 같은 시간 전장보다 2.24달러(1.85%) 내린 배럴당 118.93달러에 매매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2주 연속 증가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95만6천 배럴 늘어난 4억1천871만4천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14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71만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72만5천 배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0만 배럴 늘어나고, 정제유 재고는 8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도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 목표치를 0.75%포인트 인상한 1.50%~1.75%로 높였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으나 이미 시장이 75bp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데 따른 차익실현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과도한 긴축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경우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 약세에도 유가는 하락폭을 키웠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가자들이 이날 연준 결정을 앞두고 겁을 먹은 것처럼 보인다"며 "통화정책이 더 강한 긴축세로 돌아서면 원유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 위험자산이 하락하더라도 이는 원유 시장에 일시적인 영향만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매니징 멤버는 마켓워치에 연준이 매파적일 경우 모든 위험자산에서 위험회피가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일시적이며, 원유는 상승 추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글로벌 원유 수요가 내년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IEA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220만 배럴 증가한 하루 1억160만 배럴로 예상됐다. 이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019년 수준을 웃도는 것이다.

 

반면 내년 글로벌 원유 공급량은 하루 130만 배럴 증가한 1억11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내년에 원유 공급이 수요 대비 하루 50만배럴 부족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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