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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장 후반에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이자 차익매물이 늘면서 나스닥 등 기술주들이 급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조정국면을 맞고 있다. 다만 애플과 테슬라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지만 아마존이 8% 이상 급락하면서 역부족이었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93포인트(0.38%) 내린 33,926.01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28포인트(1.04%) 하락한 4,136.4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3.86포인트(1.59%) 떨어진 12,006.96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아울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59.73포인트(1.90%) 급락한 3,082.11을 가리켰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9%, 애플이 2.4% 반등했다. 하지만 아마존닷컴이 8.4% 급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2.8%, 메타가 1.1%, 구글의 알파벳이 2.7%, 마이크로소프트가 2.3%, AMD가 2.5%, 넷플릭스가 0.2%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 현재 10년물은 전날보다 0.138%포인트(13bp) 급등한 3.536%를 나타내고 2년물은 전날보다 0.226%포인트(22.6bp) 급등한 4.316%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 0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포인트(0.08%) 오른 34,082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포인트(0.19%) 하락한 4,17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포인트(0.15%) 떨어진 12,180을 나타내고 있었다. 아울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포인트(0.08%) 하락한 3,139를 가리키고 있었다.
현지시간 오전 10시 59분 현재 국채금리는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즉 10년물은 전날보다 0.13%포인트(13bp) 급등한 3.528%를 나타내고 2년물은 전날보다 0.169%포인트(16.9bp) 급등한 4.26%를 기록하고 있었다.
앞서 오전 10시 3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53포인트(0.04%) 오른 34,067.47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82포인트(0.26%) 하락한 4,168.94를, 나스닥지수는 32.66포인트(0.27%) 떨어진 12,168.16을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미국의 고용 지표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등을 주시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51만7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8만7천 명 증가의 두 배를 크게 웃돈다. 12월과 11월 고용도 각각 26만 명, 29만 명 증가로 이전보다 각각 3만7천 명, 3만4천 명 상향 수정됐다. 특히 1월 수치는 지난해 월평균 고용인 40만1천 명도 크게 웃돈다.
1월 실업률은 3.4%로 전달의 3.5%에서 하락했다. 이는 1969년 5월 이후 가장 낮다.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오르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4% 상승했다. 전월 수치는 0.4%, 4.8%로 상향 수정됐다.
임금상승률은 전월보다 둔화해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덜었으나 고용이 여전히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연준이 서둘러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는 크게 낮아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개장 초 12bp 이상 오른 3.52%를, 2년물 국채금리는 15bp 이상 오른 4.26%를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도 연준의 긴축 기대에 급등세를 보였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주가 하락세는 실적 발표 직후보다는 덜했다. 애플은 작년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하면서 월가 예상치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는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다며 장기적인 긍정적 요소가 단기적인 악재를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예상치를 밑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에 알파벳의 주가는 장 초반 4% 이상 하락했으나 낙폭을 2%대로 줄였다. 아마존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발표했으나 리비안 투자 손실로 순이익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는 소식에 주가는 8%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표 호조에도 시장이 크게 무너지지 않은 데는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는 기대가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임금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비.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은 "오늘 지표는 좋은 소식이 시장에도 좋은 소식인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오늘 시장의 첫 반응은 다소 조용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금리 인상 사이클의 중간에서 이러한 폭발적인 수치를 봤다면 시장은 무너졌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인상 사이클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고, (지표에서) 좋은 소식이 (시장에도) 좋은 소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는 보고서에서 "연준에 가장 중요한 점은 어쨌든 임금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액면 그대로 보면 이번 보고서는 향후 몇 달간 두 번 더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연준의 계획을 지지하지만, 노동시장을 크게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라는 우리의 믿음을 떠받쳐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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