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공급부족 우려에 3일째 상승행진...배럴당 110달러 넘어서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6-29 04:55:10
리비아-에콰도르 생산차질 빚어지고 중국서는 코로나 규제 완화로 여행수요 부채질
러시아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큰 도움은 못돼

▲ 국제 유가가 공급 부족이 우려된다는 소식에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러시아의 석유시추 장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는 공급 우려가 지속되며 3거래일째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9달러(2.00%) 오른 배럴당 111.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지난 16일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WTI 가격은 3거래일간 7.49달러(7.18%) 상승했다.

 

또한  한국시간 오전 4시 38분 현재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2.75달러(2.48%) 상승한 배럴당 113.73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WTI는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한국시간 오전 4시 41분 현재 전장보다 2.20달러(2.01%) 오른 배럴당 111.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원유 수요는 여름 동안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유가는 오름세를 지속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이날 코로나19 밀접 접촉자와 해외 입국자의 격리 기간을 기존 21일에서 10일로 단축했다. 이는 여행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를 높여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이번 주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원유 공급이 여전히 타이트한 점은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산유국인 에콰도르와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최근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에 유가가 오름세를 지속했다.

 

에콰도르에서는 반정부 시위대의 도로 봉쇄로 석유 생산이 50% 이상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국가석유공사(NOC)는 전날 시르테만 지역에 원유 터미널에서의 생산과 운송이 재개되지 못하면 앞으로 3일 내 '불가항력 선언'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불가항력 선언은 무역 거래 중 천재지변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계약 이행 의무를 피할 수 있는 조치다. 리비아에서는 시위대의 방해로 석유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석유수출국회의(OPEC) 회원국과 비OPEC 회원국으로 이뤄진 OPEC 플러스(+) 산유국 협의체는 오는 30일 회동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OPEC+가 기존 산유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공급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앞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원유를 추가로 증산할 여력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통화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UAE 에너지 장관도 UAE는 OPEC+ 산유국 협의체에서 합의한 데 따라 배정된 물량 하루 316만8천 배럴씩, 거의 최대한도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언급해 추가 증산 여력이 없음을 시사했다.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나왔으나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가격 상한을 통해 러시아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이익을 보지 못하도록 하고, 에너지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는 게 목표지만, 이 같은 조치가 원유 시장의 공급 문제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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