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세계 식량가격 폭등으로 이어지나...글로벌 공급난 가중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3-24 04:46:30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 세계적인 식량 생산국가 공급 차질
최대 곡물 소비국 중국은 심각한 홍수로 곡물 수입 늘리려 해
비료 공장은 비싸진 전력 요금 때문에 생산량 대폭 줄이고 농부 경작지 감소로 이어져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지역에서 수확중인 밀/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제에 압박을 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세계 식량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혼란으로 수십 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한 세계 식품 가격을 더 높이 끌어올리며 세계 각국의 식량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밀 선물 가격은 이달 초 부셸(약 27.2㎏)당 12.94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현재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1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연초보다 45%가량 오른 수준이다.

 

밀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세계 수출량의 약 29%를 차지하는 작물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며,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시장의 약 14%를 점유하는 옥수수 가격도 연초보다 약 27% 상승했으며 대두도 올해 들어 약 28% 올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이미 지난 2월 140.7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전쟁의 영향이 본격화한 3월 이후 수치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연합뉴스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식량 공급망이 마비되면서 여러 대륙에서 부작용이 파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산 밀과 옥수수, 보리 등 곡물이 전쟁 때문에 수출되지 못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비료 수출도 막히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식량과 비료 가격이 치솟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해운 물류 마비, 에너지 가격 상승, 일부 지역의 가뭄과 홍수, 산불 등으로 인해 곡물 가격은 불안정한 터였다. 여기에 이번 전쟁으로 밀 등 식량과 비료 공급이 부족해지고 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당장 극빈국에서 기아가 발생할 위험성이 커졌다. 일부 저소득국에선 민생고가 커져 정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게다가 올해 우크라이나 농부들은 전쟁 때문에 중요한 파종 시간을 놓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서방에 연료 지원을 요청하면서"전쟁으로 연료가 군수용으로 전환되면서 농업에서 쓸 재고가 바닥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경작지의 30%가 전쟁터로 변했고 수백만명의 국민이 피란해 농사를 지을 인력도 태부족이다.

 

세계 최대 곡물 소비국인 중국은 심각한 홍수로 인해 밀 수확량이 수십년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곡물 수입을 늘리려 한다. 중국에선 작년 홍수로 밀의 3분의 1가량이 재배가 늦춰진 상태다.

 

중국이 세계 곡물시장에서 물량을 흡수하면 여파는 상당히 크다. 중국이 수입하는 밀, 보리, 옥수수, 해바라기유, 유채기름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의 비중은 23%에 달한다.

 

비료 공급도 차질이 불가피한데 이는 다시 식량 공급 부족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러시아는 전 세계 비료 공급량의 15%를 책임져 온 세계 최대 비료 수출국이지만 제재 때문에 수출이 막혔다. 러시아와 함께 제재를 받는 벨라루스도 만만찮은 비료 수출국이다.

 

유럽의 비료 공장은 비싸진 전력 요금 때문에 생산량을 대폭 줄여 왔고 주요 비료회사는 제품값을 최근 1년간 두세 배씩 올렸다. 이에 남미 브라질부터 미국 텍사스까지 농부들은 치솟은 비료 가격을 감당 못 해 경작지를 줄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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