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미국증시, 마이크론 등 반도체 약세에도 테크주 강세에 나스닥-S&P-다우 상승

경제 / 김완묵 기자 / 2025-03-22 05:18:13
애플이 1.9%, 마이크로소프트 1.1%, 아마존닷컴 0.6%, 메타 1.7%,
알파벳 0.7%, 브로드컴 0.5%, 테슬라 5.2%, 넷플릭스 0.9%, 팔란티어 4.0% 상승
반면 엔비디아는 0.7%, AMD가 0.6% 하락
▲미국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장 후반 테크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장 초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 상호주의 관세를 유연성은 두겠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나라에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상승 탄력을 찾지 못하는 양상이었다. 더욱이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칩 제조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도 영업이익률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급락세를 보이자 반도체지수가 시장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장 후반 테크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2.03포인트(0.08%) 상승한 41,985.35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67포인트(0.08%) 높은 5,667.5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92.43포인트(0.52%) 상승한 17,784.05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3.42포인트(0.94%) 떨어진 4,557.95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9%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1.1%, 아마존닷컴 0.6%, 메타 1.7%, 구글의 알파벳 0.7%, 브로드컴 0.5%, 테슬라 5.2%, 넷플릭스 0.9%, 팔란티어 4.0% 상승하며 마감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0.7%, AMD가 0.6%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17%포인트(1.7bp) 상승한 4.250%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09%포인트(0.9bp) 하락한 3.948%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75.57포인트(0.90%) 하락한 41,577.75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16포인트(0.74%) 낮은 5,620.7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11.11포인트(0.63%) 내린 17,580.51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상호관세 부과 예정일인 내달 2일을 '미국 해방의 날'로 칭하며 "수십 년간 우리는 우방·적국 불문하고 전 세계 모든 국가에게 속고 학대받았다. 우리 미국이 마침내 돈과 존중을 되찾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세 예외를 고려하냐는 질문에 "유연성이 있을 것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상호주의다"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어느 정도 조정할 여지를 두겠지만, 미국에 관세나 비관세 장벽을 세운 국가에 똑같이 관세로 돌려주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중동 정세는 악화일로에 있다. 이스라엘이 지난 18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냥한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한 가운데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에게 가자지구 더 깊숙한 곳까지 진격할 것을 명령하면서 "하마스가 나머지 인질들을 모두 석방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유럽의 주요 관문인 영국 히스로공항이 변전소 화재로 인한 대규모 정전 사태로 전면 폐쇄되면서 전세계 항공 교통에 혼란이 일고 항공여행 관련주들이 타격을 입었다. 미국 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델타항공·아메리칸항공 모두 2~3%대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날 장 마감 후 인공지능(AI) 메모리칩 판매 급증에 힘입은 호실적과 긍정적 전망을 제시하고도 주가가 8.04% 미끄러졌다. 마이크론은 전날 발표한 2025 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은 1년 전보다 38% 증가했다. 마이크론은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매출이 10억 달러를 돌파했다며 "우수한 제조력과 AI 수요 증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의 현재 분기(3∼5월) 매출과 주당순이익도 각각 88억 달러와 1.57달러로, 시장 예상치 85억5천만 달러와 1.48달러를 각각 넘어섰다. 그러나 이익률이 문제였다.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 조정 기준으로 이익률이 37.9%였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평균 전망치 38.4%를 밑돌았다. 현 분기의 예상 이익률은 이보다도 낮은 36.5%로, 이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턴어라운드를 추진 중인 세계 최대 스포츠웨어 제조업체 나이키도 전 분기 주당순이익(0.54달러)이 시장 기대치(0.29달러)의 2배에 달하고 매출 감소 폭을 시장 예상보다 좁힌 양호한 실적을 공개하고도 주가가 5.46% 뒷걸음쳤다. 관세와 소비 위축으로 인해 현 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에 미달할 수 있다는 사측 예상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미국의 양대 특송 서비스업체 페덱스는 전 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6.45% 급락했다.

 

양자 컴퓨터 기업 아이온큐는 전날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개발자 컨퍼런스(GTC) 4일차 행사를 '퀀텀 데이'로 진행하며 양자 컴퓨팅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 뒤 주가가 급락했다가 이날 5.30% 반등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주는 영향력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지난 19일 FOMC 직후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굴스비 총재는 "다만 상대국의 보복 관세는 연준이 대응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력하다고 강조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내려간다면 향후 12~18개월 내에 금리 인하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CME Group)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은 75.4%로 전일 대비 2.8%포인트 높아졌다. 연내 2차례(각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88.9%, 3차례 이상 내릴 가능성은 62.6%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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