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황동현 기자] 한국 국채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75조원가량의 해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외환시장 수급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FTSE Russell은 한국시간 9일 오전 5시 '2024년 10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FTSE Fixed Income Country Classification Announcement October 2024)'를 공개하고 이번 분류에서 한국을 세계국채지수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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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6월 2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국채통합계좌 시스템 오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FTSE Russell은 런던 증권거래소 그룹(LSEG)의 자회사로 S&P Dow Jones, MSCI, CRSP와 함께 세계 최대 시장지수(market indices) 산출기관 중 하나다. 세계국채지수(World Government Bond Index)는 26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되어 있는 선진채권지수로 추종자금 규모만 2조 5000억 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채권지수다.
FTSE Russell은 금번 발표에서 "한국이 2022년 9월 WGBI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최초로 등재된 이후 국채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개선을 추진해 WGBI 편입요건인 시장접근성 레벨2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가 제3자 외환거래 허용, 외환거래시간 연장 등 외환시장 구조개선 완료, 국제예탁결제기구 국채통합계좌를 개통, 비과세 및 법인식별기호(LEI) 등과 관련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WGBI 편입을 위한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제도개선을 시행함으로써 글로벌 투자를 확대·장려하려는 노력과 함께 글로벌 채권투자자들의 실질적인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1년 뒤인 2025년11월부터 실제 지수반영을 시작해 1년 동안 분기별로 단계적으로 편입비중이 확대될 계획이며, 2024년10월 기준 한국의 편입비중은 2.22%다. 이는 편입국가 중 9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하며, 이를 감안해 글로벌 시장참가자들이 충분히 지수편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편입결정 발표 후 1년 뒤부터 지수반영을 시작하고, 편입비중은 지수반영 후 1년 동안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FTSE Russell은 "매년 3월, 9월에 ‘채권시장 국가분류’ 발표를 통해 국가별 채권시장에 대한 리뷰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리뷰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국채시장이 WGBI에 원활히 편입될 수 있도록 지수 이해관계자들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시장에 투자하고, 제도개선의 혜택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금융시장 인프라 제공기관들이 관련 준비를 지속해줄 것"을 권장했다.
추가로, 50년물의 경우에는 발행이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적은 발행잔액 및 유동성 등을 감안해 이번 편입대상 종목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기재부는 "이번 WGBI 편입으로 금리가 안정됨에 따라 정부·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게 되고, 외환시장의 유동성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WGBI를 추종하는 안정적인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금리 인하효과가 단기물부터 장기물까지 전반에 걸쳐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편입비중(2.22%) 감안 시 WGBI 추종자금(약2조5000억달러 추정)중 560억달러(약75조원) 규모 국채자금의 유입이 전망된다. 아울러, 국채 수요기반이 확충되면서 안정적인 중장기 재정운용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WGBI 편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우리경제의 위상이 제고되는 효과도 예상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우리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역동성, 그리고 재정건전성을 높이 평가하고, 지난 2년간 추진해온 현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확신과 신뢰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 나가고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지속하면서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안정적으로 안착되도록 노력하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하면서 시장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리스크 요인은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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