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 넘게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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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큰 폭의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반등 이틀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3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잠정치보다 개선됐다는 소식에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 금융당국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 뉴스에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전형적인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1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5포인트(1.36%) 떨어진 32,92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0포인트(1.82%) 밀린 3,808을, 나스닥지수는 267포인트(2.50%) 하락한 10,441을 나타냈다. 아울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14포인트(4.32%) 급락한 2,53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 10시 4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포인트(3bp) 하락한 3.654%를 기록한 반면 2년물이 전장보다 0.02%포인트(2bp) 상승한 4.236%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1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6.50포인트(1.46%) 떨어진 32,889.9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7.96포인트(1.75%) 밀린 3,810.48을, 나스닥지수는 254.33포인트(2.37%) 하락한 10,455.04를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3분기 성장률 등 경제 지표를 주목했다.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여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는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3.2%를 기록해 1분기(-1.6%), 2분기(-0.6%)의 역성장을 되돌렸다. 특히 이날 수치는 소비지출이 상향 수정되면서 잠정치인 2.9%를 웃돌았다. 개인소비지출은 2.3% 증가해 잠정치인 1.7% 증가에서 상향 수정됐다. 지난 2분기에는 2.0% 늘어난 바 있어 미국의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천 명 증가한 21만6천 명을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치였던 22만 명보다는 적은 수준으로 노동시장이 매우 강했던 2019년 주간 평균인 21만8천 명을 밑도는 것이다.
연말 연휴 모드로 거래량이 줄어든 것도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뉴욕 증시 거래량은 11월 29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오는 26일 크리스마스 연휴를 기념해 휴장할 예정이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테퍼가 각국의 긴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자신은 주식시장에서 매도 쪽에 있다고 언급하는 등 여전히 시장의 분위기는 비관적이다.
개별 종목 중에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우선주 APE 매각을 통해 1억1천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15% 이상 폭락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인력의 10%를 감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4%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내년 중앙은행들의 긴축이 중단되면 시장에 활력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다. XM의 샤랄람포스 피수로스 선임 투자 애널리스트는 "연휴를 앞두고 유동성이 줄어든 데다 다음 주 연말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인해 주가가 추가로 반등할 수 있지만, 해가 바뀌는 시점에 주가가 하락세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스잔나 스트리터 선임 투자 담당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내년 어느 시점에 중앙은행들이 멈추어 설 것으로 예상되며, 일단 이들이 멈춰 서면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그러나 그전까지는 회전목마가 회전하듯 시장은 계속 같은 흐름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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