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색영롱-유리, 빛깔을 벗고 투명을 입다' 포스터 [제공 = 국립춘천박물관]](https://www.socialvalue.kr/news/data/20210515/p179590213477388_701.jpg)
국립춘천박물관(관장 김울림)은 춘천시 ‘문화도시’선정을 기념하여 5월 15일(토)부터 8월 15일(일)까지 2021년 특별전 “오색영롱-유리, 빛깔을 벗고 투명을 입다”를 본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오색영롱, 한국 고대 유리와 신라” 순회전시의 확장형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유리의 역사를 살펴본다. 각 시대별 대표 유리 제품 600여 점이 선보이는 가운데 황남대총 남분 출토 봉황모양 유리병(국보 제193호), 이성계 발원 사리구(보물 제1925호), 경주 계림로 장식보검(보물 제635호) 등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국보·보물 9건과 가장 이른 시기(16세기) 학봉 김성일 안경 등이 특별 공개된다.
유리는 4,500년 전 지중해 지역에서 우연히 탄생한 인류의 대표적 발명품이다. 유리의 역사는 더 아름다운 유리를 갖고자 한 인류의 욕망과 시행착오, 불과 원료를 다루는 첨단 기술과 우연한 발견이 조합된 결과였다. 보석을 닮은 불투명한 초기의 유리에서 기원전 1세기 경 로마 지역에서 개발된 대롱불기 기법의 반투명한 유리그릇을 거쳐 모든 것을 투명하게 보여주면서 깨지지 않는 현재의 유리에 이르기까지 유리의 변신은 계속되어 왔다.
고대의 유리는 신성한 물질이자 권력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귀중한 것이었다. 유리의 아름다운 색과 광채는 인간의 욕망을 자극했고, 이를 갖고자 이루어진 장거리 교역은 세계를 하나로 이어주었다. 고대 한반도 역시 이른 시기부터 유리 제품이나 원료를 수입하였던 중요한 지역 중 하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원전 2세기 경 한반도에 유리가 최초로 등장한 이후 누가 어떠한 목적으로 유리를 사용했고, 한반도에 들어오기까지 어떤 여정을 거쳤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청동기시대 대롱옥을 모방한 최초 유리 대롱구슬의 영롱玲瓏한 푸른빛과 삼한 사람들이 금·은보다 보배로 여겼던 오색五色 유리구슬을 보자면 유리에 투영된 고대인들의 마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직 왕만이 가질 수 있었던 삼국시대 화려한 유리구슬과 그릇은 최고 권력자의 호화로움을 여실히 보여 줄 것이다.
유리는 근대 이후 투명한 유리 안경, 망원경, 전등갓 등으로 활용되어 우리가 사는 세계를 확장시켜주었다. 유리 광섬유, 실리콘 반도체 등 발전한 유리 기술 혁신의 결과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하나로 이어주었다. 이번 전시는 4,500년 동안 장식품에서 종교적 상징, 생활 필수품에 이르는 동안 인류와 함께 발전해 온 유리의 변화상을 확인하고 미래에 다가올 유리의 모습을 구체화시켜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한편, 강원도 대표 유리기인 ‘이성계 발원 사리구(보물 제1925호)’의 유리사리병은 5월 중 보존처리를 완료한 뒤 첫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특별전 연계 온라인 콘서트인 “오선영롱五線玲瓏, 음색音色-리코더&기타(리코더: 조진희, 클래식기타: 허영근)”가 2021년 5월 26일(수) 19시에 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이며, 온라인(유튜브)로 생중계한다.
[소셜밸류= 오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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