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흰색까마귀는 일기와 시 등을 모은 산문집입니다.
저자가 몽골에서 살며 썼던 글이 가장 많습니다.
책은 3장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신비주의 성향의 글들이 많습니다.
첫째 장, 삶의 여행자
십여 년간 쓴 시와 일기 등의 산문 모음입니다.
둘째 장, 꿈꾸는 자
저자는 메시지가 있는 꿈과 환상을 보곤했는데 이를 몇 가지 추렸습니다.
셋째 장, 사랑으로 사는 자
몽골 샤먼이자 마두금 연주자인 첫사랑에게 바치는 사랑의 시 모음입니다.

저자 소개
저자: 곽은혜
1986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대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뜻하지 않게 방랑길에 올랐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지만 몽골은 특별했다. 몽골에서 한달 살기를 하면서 몽골 샤먼을 만났고 사랑에 빠졌다. 그를 만나기 위해 다시 몽골로 떠났다. 그렇게 몽골 시골에서 1년을 살며 나무 심는 봉사활동을 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몽골 사람과 결혼 후 두 자녀를 낳고 고향인 인천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언젠가 몽골로 돌아가는 게 목표이다.
목차
첫째 장, 삶의 여행자
흰색 까마귀 / 종치는 사람 / 이곳은 이상해요 / 그림자 놀이 / 끝없는 배움 / 야생마 / 양치기 / 촛불 / 종교시장 / 악마 / 배 / 삶이란 / 수레바퀴 아래서 / 사하라 사막에 핀 꽃 / 외로움 / 친구야 / 승과 세 / 조화 / 비극의 한 가운데에서 / 자격지심 / 책 읽는 시간 / 몽골을 떠나며 / 예수쟁이와 다자이 오사무 / 부탄 여행 / 자기 반성 / 개개인은 부도덕하고 사회는 부조리하고 / 주파수 맞추기 / 좋은 사람 / 자아에 대하여
둘째 장, 꿈꾸는 자
장하오와 네 명의 아내들 / 황금 사자와 수선화 / 배의 비유 / 까마귀와 감나무 / 사탄과 거미 / 파랑새 / 두 번의 꿈
셋째 장, 사랑으로 사는 자
의식의 날 / 나를 사랑했던 이에게 / 세 가지 죽음 / 나의 자이란 / 파도 / 너에게
본문
낮 12시 그리고 밤 12시에
한 번씩 하루에 두 번
그렇게 평생을 울려야 하는 커다란 종이 있어요.
제가 아는 누군가가 그 일을 해야 하지요.
그런데 저는 게으르게도, 심통 맞게도
하루는 그 종 위에 앉아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종을 힘껏 쳐보기도 하고 종 안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앞에서 보기도 하고 뒤에서 보기도 하고
오른손으로 치기도 하고 왼발로 차기도 했지만
종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낮 12시에도
밤 12시에도
종은 울리지 않았어요.
아무도 그 일을 그에게 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구와 이야기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몰랐어요.
그는 밤새 고민을 하다가 결론을 내렸습니다.
“종이 고장 났다.”
그는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저는 알 수 있었습니다.
그가 위대한 결론을 내렸다는 사실을요.
– '종치는 사람' 중에서 -
[소셜밸류= 허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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