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현실 직장인 해외여행기(대만)>은 혜진 작가의 여행 에세이다.
<현실 직장인 해외여행기> 시리즈는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철저한 성수기에 떠나는 해외여행기를 담은 여행 에세이다.
이번 '대만' 편은 가장 많은 해외여행을 가게 된 나라이면서 도시별 여행 이야기가 있다.
퇴사를 하고 떠나는 해외여행기가 아니다. 여행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의 여행기도 아니다. 그렇기에 고찰 가득한 깊은 글이 아닌 친숙한 한 사람의 일기 같은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친근함으로 다가간다.
혜진 작가의 여행 에세이 <현실 직장인 해외여행기(대만)>은 누군가의 공감과 추억, 또 다른 여행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혜진
이름은 '혜진'입니다. 첫 책이며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그동안 글쓰기 보다 꾸준히 여행을 다녔습니다. 10년 동안 한 직장을 다니며 일과 여행을 병행한 '프로 여행 직장러'입니다.
목차
첫 번째 대만. 타이베이 초보자 코스
DAY1. 가깝고도 먼 대만 14 / DAY2. '예-스-진-지' 16 / DAY3. 타이베이의 보물 단수이 20
두 번째 대만. 다시 오기 힘들 황금연휴 - 대만 남부여행
DAY1. 미식의 도시 27 / DAY2. 역사와 문화의 도시 29 / DAY3. 결국은 타이난에 빠지다. 42 / 타이난에서 가오슝으로 46 / DAY4. 대만을 사랑할 수밖에 48 / DAY5. 불교문화를 접하다. 57 / DAY6. 항상 아쉬운 여행의 마지막 64
세 번째 대만. 크리스마스를 대만에서
DAY1. DAY2. 대만의 겨울 66 / DAY3. 당일치기 이란 투어 70 / DAY4. 두 번째 타이베이의 마무리 78
네 번째 대만. 대만 중부여행
DAY1. 심야이동 82 / DAY2. 타이중 근교여행 186 / DAY3. 타이중 근교여행 290 / DAY4. 무궁무진한 타이중 92
나만의 펑리수 BEST 4 105
본문
DAY1. 가깝고도 먼 대만
직장이 구미인 나에게도 지금은 대만가는 길은 많이 편리해졌다. 6시 칼퇴를 한 후 캐리어를 들고 대구공항에서 밤 비행기를 타고 대만을 갈 수 있는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2014년 처음으로 대만 여행을 갔을 때는 무려 김포공항까지 올라가야 했는데 인청공항처럼 리무진버스가 잘 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김포공항은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다.
대만에 도착하여 처음 느낀 길거리의 느낌은 마치 홍콩과 비슷했으며 10월의 대만 날씨는 비가 간간히 내리고 습하면서도 그리 덥지는 않고 선선해서 여행 다니기엔 무리가 없었다. 언제 비가 올지 몰라 가방엔 항상 우비를 넣어 다녔고 조금씩 비가 오면 우비를 꺼내 입었는데 우비 사이에 찬 습기 때문에 한번 우비를 쓰고 나면 그 뒤부터는 하루 종일 초췌한 모습이었다.
첫날 저녁은 타이베이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점인 '딘타이펑'에서 먹기로 했다. 타이베이까지 온 이상 딘타이펑 본점으로 갔고 역시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번호표를 뽑고 서서 기다리다 지친 나머지 아예 가게 앞에 자리잡고 앉아서 차례를 기다렸다. 우리의 대기번호가 떴고 드디어 딤섬다운 딤섬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 '첫 번째 대만. 타이베이 초보자 코스' 중에서 -
망고빙수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하러 갔다. 이번 메뉴는 우육면이다. 대만에서 우육면은 몇 번 먹어볼 기회가 있었지만 나와 잘 맞지 않는 음식이었다. 마지막 시도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완전 대성공이었다.
한 그릇에 5천원도 안되는 가격에 양도 푸짐하고 무엇보다 국물이 정말 진하고 고기도 맛있었다. 특히 빨간 양념장도 있어서 입맛대로 넣어서 먹으면 더 얼큰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 52페이지 중에서 -
선택한 베이터우의 '그랜드뷰리조트 Grand View Resort'. 차선으로 선택한 곳이었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며칠 전 미리 예약을 해두었는데 90분 동안 개별 온천방에서 온천을 즐기며 간단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2인에 9만원 정도 되는 금액이었는데 그 숙소가 1박에 45만원 정도 하는 고급 온천 리조트여서 그만큼 지불할 가치가 있을거라 생각했다. 지하철에서 내린 후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호텔 셔틀버스가 와서 픽업을 해간다. 호텔로 들어오니 생각보다 더욱 고급진 리조트의 모습에 기대감을 안고 방을 안내받았다. 온천방에는 잠시 쉴 수 있는 공간과 샤워시설, 샤워용품까지 구비되어 있고 야외의 작은 공간과도 연결되어 있어 90분의 시간이 너무 아쉽게 느껴졌다. 온천을 하며 먹는 푸딩의 맛까지 완벽했다.
개운한 몸을 이끌고 걸어서 천천히 베이터우 일대를 돌아보기로 했다. 많은 하늘과 신선한 바람, 주변의 나무들을 느끼며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었다. 걷다 보니 어느덧 '지열곡(地熱谷)'에 다다랐다. '꽃보다 할배'에 방영된 곳으로 에메랄드빛 온천수 위로 어마어마한 수증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괜히 얼굴을 수증기에 한번 대보고 싶기도 했지만 근처만 가도 뜨거운 열기가 충분히 느껴졌다.
온천으로 유명한 동네인 만큼 야외나 실내 가리지 않고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지열곡에서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다 보면 목조 건물이 나오는데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조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는 '베이터우 시립도서관'이었다. 여러 각도에서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내부로 들어가니 큰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더불어 친환경적인 건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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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촌을 구경한 후 망우삼림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했다. 거의 등산객들이 대부분이었고 우리처럼 망우삼림에 가는 사람들은 몇 없었다. 여기서는 소형 차로 갈아타고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나쁜 기억을 없애주는 숲'이라는 글을 보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안개가 자욱한 미스테리한 느낌은 없었지만 나무들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운치 있어 보였다. 계절마다 다른 느낌의 망우삼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했다. 사진 찍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대만에 김치만두가 있다...? '팔방운집' 우리나라의 김밥천국 같은 곳이다. 이곳의 김치만두 후기가 너무 좋길래 기대를 하고 갔다. 특히 만두의 종류가 다양하게 있어 몇 가지를 시켜서 먹었는데 김치만두만 인당 한 접시씩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군만두와 찐만두의 중간 정도 되는 식감에 김치 자체의 맛도 좋은 듯했다. 결국 여행의 마지막 저녁식사도 가까운 팔방운집 지점을 찾아가 김치만두만 시켜서 배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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