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런 말하긴 조금 오글거려도]는 이헌 작가의 이야기집이다.
책은 작가가 친구들을 생각하며 쓴 책이다. 책의 제목은 친구가 술 마시고 작가에게 마음을 털어놓을 때 쓰는 표현에서 따왔다고 한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던 작가였지만, 언제부터인가 친구들을 만나는 일이 뜸해지고, 만나서도 어떤 마음은 감추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마음을 털어놓기 위해 책을 펴냈다.
이헌 작가의 에세이 [이런 말하긴 조금 오글거려도]는 친구에게 애정 한다고, 다 잘 될 거라고, 같이 가보자고 손을 내미는 책이다. 독자들 또한 이러한 작가의 마음이 담긴 책에서 공감과 위로를 받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이헌
목차
들어가며
1차.소주 한 병
2차.소주 세 병
3차.해장
본문
야 어디서 줏어들은 표현이긴 한데,
우리 웃긴 놈들이 되도 우스운 놈들이 되진 말자.
나 술자리에서 분위기 어색한거 싫어하잖아.
그래서 일부러 웃기고 그랬단 말야.
근데 몇몇 사람들은
나를 진자 호구 바보로 알더라구.
곤란하게. 나는 우스운 놈들이 된거지.
쉽게 보이는 우스운 놈이 되진 말자.
그렇게 살다 호구 잡히기 딱 좋은거 같아.
P.S 내가 그래서 신천지한테 자주 붙잡히나 봐
- '우습냐' 중에서 -
사람들이 막 왔다갔다 해.
자꾸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친했던 사람이
훅 멀어지고 그래.
계속 변하니까 정신을 못 차릴 정도야.
그냥 나는 그랬으면 좋겠어.
가는 사람 쿨하게 보내줬음 좋겠어.
앞으로 그러려고 해.
어차피 가는 사람 못 잡는다는거 이제는 아니까.
- '정신없다' 중에서 -
좀 오글거리나?
야 그래도 이런 이야기 가끔은 해줘야지.
나는 솔직히 오글거린다는 말 별로 안 좋아해.
물론 진짜진짜 오글거리는 중2감성 글도 있긴 하지만, 그 오글거린다는 말로 많은 진심을 가려버리잖아. 점점 진심 꺼내기 힘들어지게.
그러게.
그러고보니 진짜 진심 꺼내는게 힘들어진다.
진심 보여봤자 좋은거 별로 없단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걸 너한테까지 바란건 아니었는데.
- '진심' 중에서 -
내가 최근에 아는 누나 만났는데 진짜 멋있더라.
왜 우리 대학교 4년 중 언제가 가장 좋았어? 물어보면 거의 다 스무살이 재밌었다 그러잖아.
근데 그 누나는 4학년이 가장 좋았대. 심지어 복학한 상태였는데도.
그 누나는 4학년때 막 이것저것 다 해봤대. 안 친하던 친구한테 먼저 다가가서 친해지기도 하고, 이런저런 활동 같은 것도 했다 그러더라. 그게 그렇게 멋있었어.
많은 사람들은 좋았던 전날에 머무르려 해.
그때는 이미 완결난 이야기고
그래서 마음 편하게 들여다 볼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 누나는 내일로 발을 내딛은거지.
어떤 이야기가 써질지도 모르는데 일단.
우리 하이라이트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마인드로 한 번 가보자. 우리 좋았던 지난날은 베스트가 아니야. 그럴거라 믿어.
- '쫄지말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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