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답잖은 시

문학 / 허상범 기자 / 2019-09-17 22:47:41
<가을 끝자락에서> 저자 허상범

[가을 끝자락에서] - 허상범


차가운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흩어져만 가는 가을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추운 겨울이 싫은 것은 아닙니다.


그저, 뜨거웠던 그 지난여름처럼


가슴속 뜨겁게 솟구치던


알 수 없는 아픔과 연민, 그리움들이


차가운 계절에 흩날려 사그라드는


못내 아쉬운 이유라는


그런 궤변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들어보세요, 느껴보세요.


성큼 다가온 겨울의 휘파람 소리를


길가에 나뒹구는 낙엽 으스러지는 소리를.


아직도 한창 붉게 피어나는 단풍의 속삭임을.


모든 것이 지나가는 이 순간을


그저 슬픔으로 흘려보내기엔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아르장퇴유의 가을, 클로드 모네 1873. [출처: Google Arts &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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