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뒤의 나와 교환일기를 쓴다면 어떨까?

정치 / 허상범 기자 / 2019-09-22 13:59:46
<지난 민주 일기> 저자 익민주


책 소개


[지난 민주 일기]는 익민주 작가의 에세이다.


하루만 지나도 제 마음이 달라지는 걸 느낄 때가 많았다. 막막한 문제들도, 본 것, 들은 것, 경험한 것에 따라 순간 전환되는 경우도 많았다. 작가는 그런 나날을 겪은 자신과, 겪지 않은 자신을 연결시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함에 [지난 민주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신과 일주일 뒤의 자신이 함께 일기를 써 내려가는 건 참 다정한 일이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교환일기를 쓰면 친구와 친해지듯 자신과 더욱 친해지는 시간일 수 있었다. 더 자주 자신에게 토닥임을 받을 수 있었고, 더 많이 기대받는 내일을 살 수 있었다.


책은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사랑과 일, 그리고 감상하는 나날이 담겨있다. 혼자 쓰는 교환일기는 어떤 모양일지 궁금한 사람, 자기가 자신에게 다정한 나날을 보내며 마음을 도닥이는 일상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출처: 페브레로]

저자 소개


저자: 익민주


누군가 저를 알아줬으면 좋겠지만,


제 안에는 제가 사랑하는 또 다른 모습들이 너무 많아요.


지금 보이는 내가 전부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익명의 민주라고 짓고 매번 다른 성을 갖다 붙이면서 책을 냅니다.


'이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이 꼭 하나 더 있어서, 나를 안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글로 안주를 만들면, 책 [94년산 박민酒]


일기를 쓰면, 책 [지난 민주 일기]


목차


By. 지난민주


A월 B일 새벽 12시 30분 쯤 ~5



주간 사랑꾼


적극적 도끼병자 ~11 / 연애를 못하는 이유 ~13 / 판도라그램을 열다 ~15 / 답은 정해져 있고 나는 모른 척하고 있고 ~17 / 꺼졋다 켜지는 봄처럼 감정도 왔다 갔다 ~19 / 맥거핀이 되면 좋겠다 ~21 / 늘 너는 질문만 주고 답을 안 줘 ~25 / 0에 닿으려는 999번째 X값 ~27 / 0 ~34 / 살아... 있는거지? ~36 / 권태에 도전하고픈 아마추어 ~39 / 안녕, 주간 사랑꾼 ~41


주간 일꾼


생각하는 것쟁이 ~45 / 신XX의 굴러가는 나날들 ~47 / 불확실한 걸 고민하니까 불확실하지 ~50 / 요일 위를 날아다니는 기록 ~52 / 이기적인 반성문 ~55 / PITY IS HERE ~59 / 108번째 신경다발 ~61 / LET ME CRASH ~63 / 북마켓 참가 경험의 득과 득 ~66 / 쉽게 사는 글 ~69 / 이상한 작가의 이상한 고집 ~73


주간 구경꾼


민주가 밤으로 들어가신다 ~77 / 오늘은 여기에 눕는다 ~81 / 야한 만화 섭취 후 현자타임 ~85 / 타로 타고 별구경 가네 ~87 / 덕지덕지 덕질덕질 ~90 / 평생세계 관람후기 ~93 / 취미는 피아노라 하네 ~95 / 감상에 루트를 씌운 감상 ~98


To. 선배민주


A+2월 B+7일 일요일 밤 11시 47분 ~101


본문


어쩌다 내가 여기 왔는지 알 수 없을 때


그래서 한 발자국 떼기가 무서울 때


나는 '빨리감기' 버튼을 누르고 싶었다.


인생을 빨리 감아버려서 미래를 맞이하고 싶었다.


지금의 어려움을 웃으며 말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러나 인생에 '빨리감기' 버튼은 없다.


다만 현재엔 늘상 고민하는 내가 있고,


과거엔 너무 성실해서 바보 같은 내가 있고,


미래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서 기대되는 내가 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내게 미래란 마치 처음 만난 사람처럼


생각하면 할수록 속이 아프고 떨리고 괴로운 것이었으므로,


불안을 발에 붙이고도 나아갔던 어린 날들을 되감아 보는 게


그나마 현실적으로 내가 건드릴 수 있는 생각 단추추였다.


잘 이겨냈으니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는 뻔한 말을 하며.


그러다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 냈다.


일기를 쓰고 일주일이 지날 때쯤


그 전 주의 내게 피드백을 달아주는 걸 반복하는 것.


그럼 어느 날엔가의 일기를 쓰는 나는


한 편으로는 전 주의 내게는 선배이면서,


찾아오는 주의 내게는 후배가 되는 거다.


맘껏 알은 채를 할 대상이 있으면서


응석을 부릴 수 있는 대상이 생긴다는 것은


꽤 재밌는 일 같아 보였다.



그래서 지난 민주가 되기로 했다.


- A월 B일 새벽 12시 30분 쯤, 5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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