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당신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면 평생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구애]는 HELNA 작가의 에세이다.
책은, 사랑을 하며 찬란하게 빛나던 순간들. 사랑의 시작부터 실연, 다시 시작하기까지의 순간과 과정이 HELNA 작가의 고찰로 이루어져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다음은 본문에 수록된 소개 글이다.
『사랑을 고백하는 세레나데로 시작하여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았던 찰나들, 너무 당연해서 소중함마저 당연함으로 묻어가는 관계, 그리고 다시 사랑으로 돌아가기까지. 어쩌면 삶이라는 건 타인과 스스로에게 구애하고 구애받는 과정의 연속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찬란하게 나다울 수 있었던 순간들을 모아놓고 보니 막무가내에 짠내마저 진동하는 10년 동안의 고백이 되었습니다. 오직 단 한 사람에게 보여주고자 써 내려가기 시작한 글이었으나 글을 쓰면서 제가 위로를 받았듯, 누군가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자 소개
저자: HELENA
목차
p에 대하여
Do you believe in destiny? 015 / 사랑에 빠지는 순간 016 / 첫사랑 018 / 감정론 019 / 멈칫하던 순간 020 / 금요일에 만나요 022 / 짝사랑의 단편 024 / 지평선 025 / 그러니 그대 026 / 2월 2일 028 / 따가운 마음 030 / 너와 나의 거리 031 / 몇 번의 사계 032 / 보고 싶다 034 / 그땐 몰랐지만 지금은 아는 것 036 / 추억 037 / 내가 술을 먹는 건데 038 / 나의 사랑은 040 / 미안해 041 / 루나틱 042 / 만약에 044 / 별 046 / 희망봉 048 / 검은 마음 050 / 선택의 결과 052 / 상실에 대하여 053 / 시간이 약이라면 054 / 저주 055 / The last time 056 / 물음표 058
연애라는 낙서
케이 063 / 이상한 고백 064 / How are you 066 / 축 결혼 068 / 미친 연애1 069 / 구남친(Feat.술) 070 / 존중에 대하여 071 /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 때문에 072 /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방식 073 / 불통 074 / 미친 연애2 075 / 한계 076 / 합리적 의심 077 / 사랑이 변하니 078 / 내가 바랬던 건 080 / 헤어지는 중입니다 082 / 사랑의 종료 084 / 고백 085 / 이별 안 해 봤어요? 086 / 사절 088 / 잘못된 만남 089
어른의 성장통
타이밍 095 / 애정결핍의 진짜 의미 096 / 현실의 현실 098 / 연애 고자의 변명 100 / 너에게 몇 마디 하자면 102 / 목적지 103 / 남극일지 104 / 그녀의 안부가 궁금하다 106 / 어느 첫째의 회고록 108 / 흔한 착각 111 / 장래희망 112 / 위기의 순간 113 / 외면하고 싶은 것들의 배반 114 / 나 혼자 115 / My Everything 117 / 최선에 대한 변명 121 / 말 122 / 만져주기 123 / 무엇이라도 되어야 한다 124 / 유일한 다정 126 / 언젠가 어떤 날에 어디선가 130 / 자격지심을 이기는 법 131 / 우리의 청춘은 말이에요 132 / 지금, 여기 133 / Happy new year 134 / 오늘의 날씨 136 / 친구놀이 137 / 성장통 138 / 미니시리즈 140 / 묵묵하게 142 / 타인의 삶 143 / 그들이 사는 세상 144 / 나중에 145 / 부르고 싶은 이름 146 / 잡세이 148 / 언젠가의 나의 아이에게 149
나랑 아니면
너에게 가고 싶은 날 153 / 나랑 아니면 154 / 밤을 위한 어떤 것 156 / 기억하는 일 158 / 오만과 편견 159 /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160 / Wanna be 162 / 노화 163 / 사랑하는 일 164 / 반짝반짝 빛나는 165 / 자존심 166 / 이유 167 / 미와 솔 사이 168 / 개인의 취향 169 / 백전백패 170 / 소원해 171 / 지켜줄게 172 / Happiness 174 / 연애의 기초 176 / 보통의 연애 177 / 그랬으면 좋겠어 178 / 하고 싶지 않은 고백 180 / 당신이라는 거짓 181 / 달이 싫어졌어 182 / 쓰레기통 184 / 3월 22일 185 / 그랬단 말이야 186 / Ing 187 / p에게 188
본문
지평선을 언젠가는 내 발로 디뎌 보리라고 야심차게 출발한 여행이었다. 아무리 가도 가도 지평선은 계속 그 자리에, 더 가까워지지도 더 멀어지지도 않은 채.
조급해졌다. 놓칠 것 같아서 불안했고 다시는 없을 것 같아서 무서웠다. 그래서 잡으려 손을 뻗으면 신기루처럼 사라져 다시 또 저 만치에 서 있다.
그렇게 지치고 지쳐 저 멀리 아득해져 버린 지평선을 바라보는 순간, 마치 당신을 향해 가는 나의 발걸음 같아서 울컥 하고 눈물이 솟았다.
- 지평선, 25페이지 중에서 -
사실 애정결핍은 어떻게 보면 참 아름다운 단어다. 사랑을 넘치게 받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그 사랑들을 충족 받지 못할 때 오는 증상으로 사랑받았음의 유일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사랑만 받고 사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으므로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누구나 적어도 한 번쯤은 겪는 증상일 뿐이며 늘 같은 양의 사랑만 받고 사는 사람은 없을 테니 결국 이 세상 모두는 애정이 결핍 된 상태다. 누군가에게 관심을, 인정을,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나쁜 욕심이 아니라 안쓰럽고도 당연한 인간의 본능이자 사유하는 동물로 태어난 것에 대한 대가인 것이다.
갑자기 서운한 것이 늘어간다면, 내가 괜히 잘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자꾸만 눈치 보게 된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자존심이 상한다면, 인터넷을 원망하며 SNS를 끊고 싶다면, 아무도 보고 싶지 않으면서 그 누구라도 보고 싶다면, 당신의 증상들을 추하다고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추하고 못생긴 마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었다는 아름다운 증거일 뿐이니까.
- 애정결핍의 진짜 의미, 96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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