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무나하나의 에세이 [망상집] 2쇄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망상집] 2쇄 개정판에는 기존 1쇄의 내용뿐만 아니라, 사회 초년생으로 레벨업한 '혹시'와 '만약'의 새로운 망상 두 편이 추가되었다.
'혹시 내가 로또에 당첨된다면?', '만약 내가 호그와트 학생이 된다면?'
취미도 망상, 특기도 망상인 두 사람의 쓸데없는 망상 모음집은 독자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아무나하나
목차
총 96페이지
본문
콩쥐가 황소와 두꺼비의 도움을 받아 잔치에 가고, 정직한 나무꾼은 산신령에게 금도끼와 은도끼를 얻는 희망찬 전래 동화. 착하고 열심히 살면 모든 게 이루어지는 전래 동화에 즐거워하던 어린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는 분노에 가득 찬 퇴근길 버스 안에 몸을 싣고 있는 어른이니까.
이상하게 모든 게 안 풀리는 날이 있다. 신중히 골라서 입고 나온 옷도 별로고, 아침부터 버스를 놓치고, 애써 고른 점심 메뉴는 그저 그렇고, 할 일은 쌓이고 쌓이는데 끝나지 않는 그런 날. 늦은 퇴근을 하고 컴컴한 길을 걸어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기분이란. 지나가는 모든 사람을 붙잡고 신세 한탄을 하고 싶지만 오늘따라 모든 사람들이 축 처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 이 세상에 안 힘든 사람이 어디 있겠어. 버스에 올라타 내일 할 일을 떠올리며 손톱을 물어뜯는다. 스트레스 받을 때 나타나는 습관. 고쳐야겠다고 마음먹다가 문득 전래 동화 한 편이 떠오른다.
손톱 먹은 들쥐 이야기. 옛날 옛적에 하라는 일은 안 하고 게으름만 피우고 살던 사람이 손톱을 깎아서 아무데나 버렸다. 아니 그런데 집에 돌아가 보니 자기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자신의 행세를 하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 손톱 깎는 밤, 77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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