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혼자에 익숙해지는 중입니다]는 주원 작가의 좌충우돌 성장기와 산전수전 홀로 라이프를 담은 에세이다.
누구나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로망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작가의 에세이를 보면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로망보다는 고생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꼭 고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정리되는 것들도 상당히 많다. 또한 에세이를 통해 혼자 사는 삶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팁을 알 수 있다.
작가는 하루하루 자신을 키워나간다는 생각으로 혼자에 익숙한 어른이 되는 연습을 한 지 10년 이상이 되었다. 그동안, 만약 내 동생이나 친구가 혼자 살기로 마음먹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면 좋을까라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고 이렇게 책으로 나왔다.
작가의 바램처럼 [혼자에 익숙해지는 중입니다]는 혼자 살고 있는 도시의 우연한 여행자들에게 작은 위로와 웃음이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주원
혼자 산 지 13년 차. 대범하지만 겁이 많고, 유쾌하지만 낯을 가리며, 혼자 사는 게 지겹다면서 혼자 있고 싶어하는 모순적인 사람. 재미있고 다정한 어른이 되는 것이 목표.
목차
1. 프롤로그
느린사람
2. 어른이 되는 중입니다.
혼자에 익숙해지기
나를 댈래는 밤
주말에 뭐하세요?
이 도시에 집이 있다는 건
빨래를 개다가
우리의 연애는 왜 이토록 힘이 들까
내가 왜 이 도시를
3. 저도 혼자는 처음입니다만
수박
자취인의 쇼핑
혼자라서 더 아픈 날
혼자 사니까 요리 잘하겠네?
자취생이 불효자가 되는 순간
외롭지 않으세요?
괜찮아, 혼자니까
여기가 내 집
내가 누군가와 같이 살 수 있을까
4. 당신의 홀로 라이프는 안녕하신가요
보일러가 알려준 소확행
아랫집 케니지와의 한판 승부
복 많은 을이 될 상인가 (feat. 세입자가 갖춰야 할 세 가지 복)
열한 번째 이사
원 플러스 원은 사양할게요
자취생 필수가전
잘 살아요, 우리
5. 에필로그
도시의 우연한 여행자
본문
갑자기 다른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게 되는 바람에 급하게 집을 구해야 했다. 삼월 중순이라 이미 괜찮은 집들은 많이 빠진 상태였다. 출근하기 적당한 지역을 물색하다 보니 세 곳 정도가 나왔다. A 지역은 밤에 가봤는데 골목에서 칼을 맞아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은 곳이었다. 탈락. B 지역은 대형 마트도 있고 시장도 있고 유동인구도 많아서 좋았지만 집이 좁고 4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었으며 생각보다 보증금과 월세가 비쌌다. C 지역은 지하철역 바로 앞에 있는 오피스텔이었는데 동네 자체가 인구가 적고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있었으며 월세가 비싸서 저축 같은 건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고민 끝에 B 지역의 원룸을 계약하기로 했는데,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연락을 해보니 두 시간 사이에 다른 사람과 계약을 했다고 했다. 처음 겪는 일이었다. 당시 살던 지역은 하루 정도는 고민할 시간이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C 지역에서 본 집을 계약하겠다고 중개업자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또 다른 사람과 계약이 됐다는 것이다. 분명 집을 보러 갔을 땐 빨리 계약을 해야 한다는 말이 없었는데(이 집은 꽤 오랫동안 남아있던 것 같았는데?) 아마도 보증금을 높이고 월세를 낮추고 싶었던 나와 계약하기 싫었던 모양인 듯 싶었다. 당장 일주일 뒤에 출근을 해야 하는 데 집이 없었다. 같이 집을 봐줄 사람도 없고 내가 살만한 집도 대한민국에 남아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막막함에 눈물이 터졌다.
- 열한 번째 이사, 94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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