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보통 사람들에게 '덕질(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여 그와 관련된 것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이란 자신만의 은밀하고 남에게 보여주기 민망한 취미생활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선들을 모두 떨쳐내고 당당히 '덕밍아웃'한 책이 있다. 더블유알 작가의 에세이 [방탄소년단 안파던 과거의 나 존나 불쌍하다]이다.
미술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작가는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돌 '방탄소년단'에 빠지게 되면서 작가는 삶의 활력을 얻고 매너리즘을 극복하기에 이른다. [방탄소년단 안파던 과거의 나 존나 불쌍하다]는 '방탄소년단'에 빠져서 앨범을 구매하고 콘서트에 가는 등 작가의 '덕질'후기가 상세히 기록되어있다.
더블유알 작가의 에세이 [방탄소년단 안파던 과거의 나 존나 불쌍하다]는 일상의 매너리즘을 '덕질'로 극복한 삶의 지혜와 '덕질'의 재미를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다음은 본문에 수록된 소개 글이다.
『아, 내가 이 나이에 덕질을 하게 될 줄이야.
스스로도 믿을 수 없었던 덕질의 시작이었습니다.
공허한 일상에서의 그 작은 일탈은
조금씩 나의 모습. 나의 일상. 나의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누군가는 부끄럽지도 않냐며 비웃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느꼈던 솔직한 감정들과 경험,
그리고 제 삶에 끼친 영향들에 대해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무료한 일상에 취미를 하나 갖고 싶은 분,
덕질은 어린애들이나 하는거라 생각하는 분,
드러내놓지 못하고 남몰래 덕질하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저자 소개
글·그림: 더블유알
목차
총 78페이지
본문
8월 24일. Answer 앨범이 나왔다.
똑같은 새벽 5시 반 기상이었지만 이 날이 왔다는 것에 행복한 아침이었다. 병실에서도 6시만 기다렸다. 너무 설레서 미칠 것만 같았다. 오후 6시가 다 되어서는 손가락에 연결된 맥박기가 흥분한 나의 가슴을 정확한 수치로 보여주고 있었다.
6시 땡. 뮤직비디오를 보는 손이 떨렸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보고 또 봤다. 저녁밥을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모르게 먹고선, 바로 병원 로비로 내려갔다. 겉으로는 운동하는 것이었지만 사실은 앨범 전곡을 감상하는 시간이었다.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병원의 끝부터 끝까지 계속 걸었다. 보통 때였으면 2-3바퀴면 힘들었을 텐데, 몇 바퀴를 돌아도 힘들지 않았다. 1번 트랙은 어떤 곡일까. 2번 트랙은 어떤 느낌일까. 하나하나 들을 때마다 벅찼다. 이틀 후면 이 노래들을 공연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외워야지,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모두 외우고 익혀야지. 내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퇴원 확답을 받아야 한다. 내 심장은 어느 때보다도 활기찼고 건강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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